28-6352번 버스가 와서 탔을 뿐이다 3

소설

by 교관


3.


구불구불한 에스 자형 도로를 지나니 버스 창에 나뭇가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산속이다. 어둠이 더욱 짙어졌다. 군대에서 경험한 그런 어둠이었다. 버스는 놀이기구처럼 심하게 요동쳤다. 내 머리가 흔들리는 모습이 버스기사 앞의 백미러로 보였다. 어쩐지 재미있는 모습이다.


메트로놈을 뒤집어 놓은 듯했다. 뚝딱뚝딱.


버스 앞의 헤드라이트의 불빛도 그리 멀리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작은 카메라의 플래시를 터트릴 때처럼 코앞에만 비쳤다.


내가 심하게 요동치는 것과는 다르게 운전기사는 돌처럼 굳건한 자세였다.


저........ 기.......(흔들흔들) 우....... 리..........


말도 끝나기 전에 운전기사는 백미러를 통해 나를 쳐다보며, 이봐 우리는 지금 네바다 주의 카슨시티로 간다네. 몰랐던 건 아니겠지. 버스 번호가 왜 이런 거 같나. 28-6325는 네바다 주의 면적이지. 우리는 그곳으로 가서 걱정 없이 사는 거야.


네바다 주, 네바다 주, 하고 계속 되뇌어 봐도 그곳이 어딘지 알 길이 없었다.


이봐, 연어 좋아하나? 그곳의 강에는 연어가 가득 살고 있네, 어때 연어? 굉장하지 않나. 한철만 잡으면 일 년 동안 연어를 실컷 먹을 수 있지. 카슨시티는 그런 곳이라네. 아, 연어도 많지만 그리즐리도 아주 많다네. 난 이번에 세 번째 가는 것인데 이제 그곳에서 정착을 하려 하네. 자네도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입고 있는 옷은 그곳에서 썩 효율적이지 못해. 먼지가 좀 많고 잡초들 때문에 해지기 쉬운 옷감이니 그곳에서는 좀 거친 옷감으로 만든 옷을 입어야 한다네. 그건 내가 한 벌 주지. 1896년도의 카슨시티로 가는 거야. 그곳으로 가는 거지.


일 년 동안 연어만 먹을 생각을 하니 나는 맥이 탁 풀렸다.


버스에서 흘러나오든 트래비스의 클로서가 어느 순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설명할 순 없지만 숙명적인 공기와의 만남을 가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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