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는 모르시나요를 부르고 싶어 해

시 같은 이야기

by 교관
3.jpg


부모가 없다고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자꾸 사고를 치다가 팸에서 만난 친구와 점점 안 좋은 길로 빠져들었다. 그땐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듯이 받아들여졌다. 친구는 항상 약과 술에 취해 있었고 경찰서에 자주 들락거렸다.


이렇게 생활하는 게 맞는지 어떤지도 모른 채 다음 날이 되면 아이들에 이끌려 또 돈을 구하러 다니며 사고를 쳤다. 동생이 있어 가끔 집에 오면 담임과 복지사 샘이 동생을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 된다, 팸 친구들을 끊으라며 나를 원망했다. 나도 알지만 그게 안 된다.


나를 후원해 주던 사람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사고 치고 경찰서에 들어가도 아무 말 없이 나를 꺼내주던 사람. 그날도 팸 친구와 사고 치고 경찰서에 있는데 그 사람이 왔다. 집으로 오는데 나는 물었다. 담임과 복지사 샘은 친구를 끊으라고 하는데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그러자 그 사람이 그랬다. 네가 좋아하잖아, 그 친구를. 그 말을 듣고 밤새도록 울었다. 그 사람은 나를 믿어주고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요즘 그 사람이 너무 아프다. 중환자 실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 손 한 번 잡아 볼 수 있다면. 아픈 그 사람을 보는 게 너무 힘들다. 제발 나의 소원이 하늘에 닿기를.


https://youtu.be/tfmwbxBKPh0?si=vRdWuB5eGrloXKMm

1theK (원더케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가 비가 되어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