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나의 최고 걱정은
밖에 나갈 때 '아이들 마스크 어떻게 씌우지?'였다.
그때의 걱정이 무색하게 요즘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마스크부터 찾는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 밖에 나오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 양, 아주 당연한 듯이 마스크 쓰는 게 신기하다.
첫째의 웃는 입모양이 참 예쁜데
눈만 빼~꼼 보일 때면 안타까울 때가 참 많다.
그런 것 보다 이 더운 여름에 마스크가 땀과 입김으로 축축해져 있는 것이 보기에 참 안쓰럽다.
우리 어릴 때는,
아니지 불과 1년 전만에 도 굳이 얼굴을, 예쁜 입을 가리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며칠 전
정확하게 2020년 8월 12일 밤 10시경
유성우가 떨어진다는 소식을 지인이 알려주었다.
날씨가 흐리기도 했고 아이들이 잠자는 시간과 맞물려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을 담아 별똥별 소식을 첫째에게 전해 주었다.
"오늘~ 별똥별이 떨어진대, 그런데 못 볼 것 같아.."
"왜요?"
날씨가 흐려서 구름도 많고..또..라고 말할 참이었는데
첫째가 갑자기 깨달았다는 듯이
"아~~ 코로나 때문에 못 보는 거구나. 코로나가 가렸지요?"
이런다.
코로나가 어떻게 가렸어? 물어보니 손을 펼쳐 보이면서
코로나가 이~렇게 별들을 가렸단다...
그런데 그 말이 아주 이해 안 되는 게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코로나 19의 존재는 모든 걸 가려버린 가림막 같은 존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게는 코와 입
조금 더 크게는 나와 친구의 책상 사이를..
더 크게는 별이 빛나는 하늘과 지구를..
그렇게 모두 다~ 가려버린 코로나였다.
요놈의 코로나!
요놈의 마스크
요놈의 가림막!
쓱쓱쓱
둘둘둘
쏴~악 말아서 꾸깃꾸깃 접은 다음 쓰레기통에 휙~ 던져 넣어버리고 싶다.
..그렇게 하면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