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함께 한 달팽이 '연이'가 세상을 떠났다.
지인이 2년 키운 뒤 우리 집에서 5년을 더 지냈으니
약 7세. 백와 달팽이의 수명을 검색해 보았을 때 우리 연이는 나름 천수를 누리다 간 것이라고 위로해 보지만..
헤어짐은
어쩔 수 없이
슬프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소식을 알게 된 내가
갓 잠이 깬 두 아이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얘들아, 연이가 죽은 것 같아."
첫째는 저~쪽에 가서 말없이 울고 있다. 짠하다.
둘째는? 후다닥 태블릿 pc앞에 가더니 아무 말 없이 뭘 보고 있다.
지금 태블릿 쓰는 시간 아닌데?
그랬더니
나 지금 검색하고 있어요!!
죽은 달팽이 살리는 법!!!
아침밥을 먹으면서
달팽이를 어디 묻어줄까, 너희가 자주 가는 산이 좋을까? 아님..?
그때까지 식탁에 오지 않고 있던 둘째가 외친다.
우리 박제해요!!
슬픈 와중이었으나
어른들끼리는 그 말에 웃고 말았다.
ㅡㅡ
이틀이 지났다.
자기 전인데
둘째가 뭘 쓴다. 퀴즈 낼 테니 풀어보라고 했다.
정답은
'펭귄(둘째의 최애 동물 펭귄)'을 지우면 볼 수 있는 글자
달팽이야 죽어서도 행복해야 해♡
첫째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이번에는 메말랐던 내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둘째는 울지 않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방식으로
그 죽음을 애도하고 있었다.
이건, 진심이다.
너의 애도
그 진심
분명히 와닿았을 거야!
구체적인 말로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는데
그래서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다른이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주는 방법이 있다면
이게 정답이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인 나는 또 너에게
배웠다.
고마윘어, 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