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성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태어나서 당하는 첫 삭발식?
봄의 끝자락 6월 들판 여기저기에서 한껏 물오른 새싹들이 연한 잎을 버리고 조금은 억센 잎으로 탈바꿈을 한다.
마치, 옛날 우리네 인생처럼 첫돌을 갓 넘긴 어린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들어간 낮선 미용실에서 ‘머릿 숯이 풍성해진다’는 말 한마디에 태어나 처음 삭발이라는 것을 하고 까칠까칠한 머리카락으로 탈바꿈하듯이 말이다.
물론, 지금은 이런 풍경을 보기가 예전에 비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도 잘못된 속설 하나로 자녀의 모발을 까칠까칠한 밤 토실로 만드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비단 삭발은 첫돌을 지닌 우리들 자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탈모인들 중에도 휭해진 본인의 두정부가 보기 싫어서 전체를 짧게 컷트하거나 혹은 삭발을 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모발의 생성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잘못된 속설을 그대로 믿는 데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해프닝이다.
단지, 배넷모의 경우 새로 자라는 신생모가 처음 버진 헤어(배넷모)보다 좀 더 굵게 자라 모발의 밀도가 많아 보이는 시각적인 작용을 하는 것 뿐이다.
또, 일부 탈모가 있는 사람들이 두상을 면도하는 것 역시 일시적으로 새로 자라는 모발이 짧아져 모발에 힘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뿐이지 실제로는 모발의 수가 증가하거나 밀도가 많아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두상에 면도를 하는 것은 모발의 기능(보온, 충격 완화, 보호, 배출 등.)을 떨어뜨리고 두피의 손상(예민성 & 염증성)등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발의 수는 모낭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것으로 임신 중에 형성된 모낭은 출생 후에 다시 생기지 않으므로 이미 정해진 모발 수는 늘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출생 후에는 모발이 일정나이까지(보통 남성24세, 여성 28세) 굵어지고 탄력이 생기면서 모발의 밀도가 높아 보이는 것이지, 새로운 모발이 (새로운 모근에서의 신생모) 자라지는 않으므로 머리를 빡빡 자른다고 해서 모발의 수가 증가하지는 않는다.
봄철 들판에 듬성듬성 파종한 고추모종이 한여름이 지나면서 들판 덮고 있는 것처럼 우리네 모발도 남성은 24세 여성은 28세 정도까지는 수의 변화보다는 굵기의 변화가 생기면서 밀도가 높아 보이는 것 뿐이다.
물론, 30대 초반이 되면서 부터는 굵어진 모발이 노화와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 다시 가늘어지면서 점점 밀도가 떨어지는 변화를 보이게 된다.
모발은 태생 9~12주 경이면 모근의 형성을 위한 준비단계(배아세포의 세포분열)에 접어들게 되어 수 주가 지나면, 피지선, 모낭, 입모근 등을 포함한 모근의 부속기관들이 형성되게 된다.
이 시기가 평생의 모발 수를 결정짓는 시기이다.
때문에 모모세포의 세포분열에 의해 각화과정을 거쳐 두피 밖으로 밀려 올라온 모발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모근(즉, 모발의 영양을 담당하는 뿌리)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발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모근은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태생 기간 중에 생성되는 것이므로 출생 후에는 새로운 모근이 형성되지 않으므로 외적, 내적 손상으로 인해 파괴된 모근에서는 새로운 모발을 기대할 수 없다.
인간의 모발은 동양인과 서양인에 차이는 있으나 보통 10만개 정도로 매일 80~100개 내외로 성장과 탈락을 하는 모자이크(Mosaic Type) 타입의 모주기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모발은 노화현상이 오면서 모근의 기능 둔화로 인해 서서히 성장단계가 짧아져 모발의 밀도가 적어지게 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태생시기에 지니고 있던 모낭의 수는 외적 혹은 내적 변화에 의해 손상되지 않는 한 모낭의 수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한번 손상 된 모낭 및 모근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멀쩡한 모발을 삭발하는 것이 아닌 탈모나 문제성 두피를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출처: 100문100답으로 알아보는 재미있는 두피 탈모이야기. 리그라인.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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