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생각하면 그랬다. 창가에 스며드는 햇살처럼 따스한 그 무언가가 피어오르는 느낌. 아지랑이가 필락 말락 적당히 달구어진 창틀에 덜 마른 양말 몇 짝 올려놓고선 해질녘에 살짝 만져봤을 때 기분 좋게 뽀송뽀송 마른 상태처럼. 네가 웃는 모습이 떠오를 때는 나도 모르게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와 씰룩거리는 볼 때문에 무슨 기분 좋은 일 있어요? 하고 물어지길 일쑤였지. 멋진 편지지 위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너에게 전할 말을 쓰고 있으면 (사실 모든 내용은 좋아한다는 말인데) 내 마음에도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것 같아.
네가 좋은 사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