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댈루행성의 밍맹몽 #19
거대한 산소공장, 바다
“우와~, 바다다!”
맹이와 은디요는 입어 떡 벌어졌다. 분명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눈앞에는 커다란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여…, 여긴 뭐지? 안타네이키지지는 모두 기계로만 되어있는 도시인데….”
은디요가 혼자 중얼거리듯 말하자 눈앞의 풍경이 또 바뀌었다. 알고 보니 앞에 보이는 것은 실제 풍경이 아니라 거대한 스크린이었다.
“이건 반댈루 행성에 산소가 생겨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영상이야.
은디요가 말했다. 아주 오래전 반댈루 행성의 바다였다.
“반댈루 행성은 30억 년 전에 산소가 없는 험악한 땅이었어. 산소가 없으니 오존층도 없었고.”
“그럼 그 때는 아무 생물체도 살지 못했구나.”
스크린에는 요동치는 바다에서 작은 생물들이 하나씩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 나타났다.
“당연하지. 자외선을 차단할 오존층이 없으니 생물들은 거의 살 수 없었어. 그러다가 바다에서 차츰 생물들이 살아나기 시작했지.”
“바다에서 번성한 생물들은 산소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어. 하지만 바닷물에 모두 녹았지.”
“그래서 22억 년 정도까지는 대기 중에 산소가 없었다는 얘기네.”
“그래, 바다가 산소를 녹여 포화상태가 되면서 대기 중으로 산소를 내뿜게 되는 거지.”
두 사람의 대화는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내레이션처럼 이어졌다.
“맞아! 바다는 산소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산소 공장이라거.”
그때였다. 맹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스크린이 깜깜하게 꺼지면서 갑자기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으악! 사람 살려!”
마치 중력을 무시한 채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 같았다.
“어? 뭐야 이거. 정말 나무가 가득한 숲이네?”
밍이와 몽이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긴 터널이 나왔다. 그리고 터널 끝에는 엄청나게 우거진 숲이 있었다. 마치 아마존 우림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아~, 여기는 왠지 산소가 가득할 것 같아. 이렇게 나무가 많은데, 얼마나 많은 산소를 만들어 내겠어?”
밍이는 쓰고 있던 산소 헬멧을 벗으려고 했다. 그 순간.
“안 돼!”
몽이가 말렸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밍이는 갑자기 목을 잡으며 쓰러져 버렸다.
“밍아~ 안 돼!”
그때였다. 주변에 있던 나무들아 하나둘씩 아래로 꺼져갔다. 누군가 땅속에서 나무를 붙잡아서 뽑아내리는 것처럼 나무들이 사라져 갔다. 순식간에 주변 숲은 사라지고 있었다.
“으악~! 안 돼!”
밍이와 몽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허둥지둥대고 있을 때 뭔가 아래에서 끌어당기는 힘을 느꼈다. 그리고는 다른 나무들처럼 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 아파…”
“여기가 어디지?”
밍이와 몽이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디론가 떨어져 심하게 부딪힌 기분이 들었다. 눈을 떠도 너무 어두워서 감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 밍이니? 무사했구나. 나 맹이야. 은디요도 거기 있니?”
친구들을 찾는 맹이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와~, 맹이도 이리로 왔구나!”
밍이의 말이 갑자기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그러면서 갑자기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다. 마치 컴컴한 무대에 갑자기 헤드라이트를 비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밝아졌다.
“기계를 사랑하라…, 그러면 편안해질 것이다….”
빛이 점점 어두워지자 동굴처럼 생긴 거대한 지하 공간에 거대한 기계 두 개가 나란히 있었다. 사람 목소리처럼 들리는 음성은 기계가 내는 소리였다.
<Part3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