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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박사 Jun 24. 2021

안타네이키지지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18

사라진 왕국의 전설

“저는 아주 멋진 왕국을 만들 거예요. 누구나 살기 편한 그런 곳 말이에요.”

“저는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왕국을 만들 거예요. 아무도 우리 왕국을 넘보지 못하게 말이에요”

“하하, 녀석들 그래. 누가 더 멋진 곳을 만드는지 아빠가 지켜보마.”

아주 오래전, 반댈루 행성 동쪽 끝에는 아주 아름다운 왕국이 있었다. 늘 푸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맑고 깨끗한 공기가 언제나 신선한 바람을 불게 해 주었다. 왕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고 왕은 백성들을 가장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만드는 사람에게 왕의 자리를 넘겨주기로 약속했다.

“누구나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겠어.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살 수 있는….”

“나도 질 수 없지. 난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어.”

두 사람은 서로 살기 편한 곳을 만들겠다며 왕국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아름답던 숲을 없애고 살기 편한 건물과 교통시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국….

“엥? 정말?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은디요의 이야기를 듣던 맹이가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말을 헸다. 분명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숲이 사라지고 점점 도시가 기계처럼 변해서 산소까지 사라지게 되었다? 푸하하, 그거 너무 만화 같은 이야기 아냐?”

몽이도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네 사람이 웃고 떠드는 동안 렌드스피더가 어디엔가 멈춰 섰다.

“안타네이키지지….”

기차역처럼 보이는 곳에는 안타네이키지지라고 간판이 붙어 있었다. 짙은 안개에 가려 희미하게 보였다.

“왠지 좀 으스스한데…?”

몽이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자, 지금부터는 산소 헬멧을 써야 해. 여기는 산소가 없어서 단 몇 분도 견딜 수 없다고.”

밍맹몽은 은디요의 안내로 입구가 거대한 자동문으로 되어있는 안타네이키지지로 들어갔다.

“어? 산소가 없는 마을인데, 바람이 부네?”

몽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간판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여기는 산소만 없을 뿐이야. 공기는 있지. 지구와 반댈루 행성은 공기 성분도 비슷해. 78%가 질소로 돼 있고, 산소가 21%, 나머지는 아르곤하고 이산화탄소 같은 성분으로 돼 있지. 하지만 이곳 공기에만 산소가 거의 없어.”

“은디요, 정말 전설처럼 왕국을 도시로 만들다가 산소를 잃은 거야?”

몽이가 의심하듯 다시 한번 물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곳이 도시를 하나의 기계처럼 만들면서 숲과 호수를 없앤 건 사실이야.”

“맞아, 지구도 숲이 사라지면서 매년 10만 분의 1만큼 산소가 사라진다고 했어. 그대로 10만 년이 지나면 지구에서 산소는 사라지는 거지. 여기 안타네이키지지처럼….”

은디요의 대답에 밍이가 걱정스러운 듯 말을 했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앞에는 거대한 문 두 개가 있었다. 문 앞에서는 전설 속의 두 아들을 상징하듯 동상이 서 있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하지?”

“이것 봐. 이쪽 동상은 나무를 들고 있어.”

“이쪽은 바다가 있는데?”

밍이와 몽이가 동상을 하나씩 가리켰다.

“나무와 숲 무엇을 의미하는 거지?”

“그럼 일단 나눠서 들어가 보는 건 어때?”

“그래! 그러자!”

밍이와 몽이는 나무를 들고 있는 동상의 문으로, 은디요와 맹이는 바다에 앉아 있는 동상의 문으로 들어갔다.


<Part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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