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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박사 Jun 24. 2021

인간은 기계의 땅을 떠나라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20

또 다른 비밀의 열쇠

“인간은 편안한 것만 좋아하지. 그래서 우리가 인간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세상을 만들어 줬지.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살 수 있는 그런 편안한 기계 세상 말이야.”

“그렇다고 산소를 없애버리면 사람들이 살 수 없잖아!” 

몽이가 소리쳤다.

“산소? 산소 때문에 불이 나버렸어. 그래서 모든 걸 망쳤다고. 산소만 없었어도 이곳은 아름다운 곳이었어!”

기계에서 갑자기 문어발처럼 생긴 촉수가 나왔다. 역시 모두 기계로 돼 있었다. 촉수 끝이 벌어지더니 갑자기 이상한 빛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모두 피해!”

은디요가 소리쳤다.

“불은 모든 것을 태워버리지. 여기에는 산소가 없어야 해. 그래야 불이 나지 않고 기계들이 영원히 지배할 수 있다고!”

그런 이유였다. 연구를 위해 만들었던 기계에 인공지능을 사용하면서 기계는 스스로 보호하는 능력이 생겼다. 결국 만들어 준 인간을 공격하고 자신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산소를 없애버렸던 것이다.

“안 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게 놔둘 수는 없다고!”

밍이가 기계를 향해 뛰어갔다. 맹이와 몽이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기계 뒤쪽에 전원 장치가 있는 것 같아. 전원을 꺼버리면 기계로 어쩔 수 없어!”

은디요가 소리쳤다. 기계는 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빛을 쏘아댔다. 그러는 사이, 밍이와 몽이는 기계 뒤쪽에 있는 전원공급 장치로 뛰어 들어갔다.

“하나, 둘, 셋! 지금이야!”

“인간은 기계의 땅을…. 떠…, 나…, 라….”

기계가 멈췄다. 빛을 쏘던 촉수도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기계 안에 심장처럼 깜빡였던 장치에 뭔가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열쇠다!”

다섯 번째 열쇠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설마했지만, 이제 남은 열쇠는 4개다. 시작이 반이라는 지구 속담이 있다. 밍맹몽을 지켜보고 있는 친구들도 이제 절반 이상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반 남았다. 여러분이 책을 다 읽을 시간. 그리고 밍맹몽이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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