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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박사 Jun 24. 2021

몽말라이키지지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23

SOS, 물이 사라진다!

“정말이요? 이제 그 정도까지 됐다고요?”

전화를 받는 은디요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저녁으로 피자를 준비한 밍맹몽은 무슨 일이지 궁금해서 먹다 말고 은디요만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아. 몽말라이키지지의 상태가 더 심각해진 것 같아.”

“물이 사라진다는 그 마을?”

몽말라이키지지는 반댈루 행성에서 가장 더운 곳이다. 반댈루 행성은 태양이 두 개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는 지구의 달과 같은 반댈루 행성 위성인데, 태양처럼 뜨거운 에너지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리틀 선’이라고 부르는데, 이상하게 몽말라이키지지 위에서는 더욱 강력한 에너지를 보낸다. 

“리틀 선의 에너지가 더 강해진 모양이야. 이제 수돗물도 거의 바닥난 모양이야.”

밍맹몽과 은디요는 무중력 스피더를 타고 몽말라이키지지로 달렸다. 저녁으로 준비한 피자가 식기도 전에 네 사람은 몽말라이키지지에 도착했다.

“우와~, 상태가 정말 심각한데? 일주일 전에는 분명 강에 물이 조금은 있었는데, 이젠 아무것도 없어.”

“여기는 분수 같은데? 수돗물은 나오는 건가?”

그냥 보더라도 마을 전체가 메말라버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서 오세요. 은디요씨. 오, 일행이 있었군요. 바로 전설의 세 외계인?”

밍맹몽을 맞이한 사람은 몽말라이키지지의 시장인 스테릴르였다. 은디요에게 도와달라고 전화했던 사람이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리틀 선 에너지가 더 강해졌어요.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기온이 40도를 넘었다고요. 게다가 오존층이 더 파괴돼서 자외선 위협도 받고 있답니다."

스테릴르 시장은 고개를 푹 하고 숙였다.

“맞아요. 지구도 기온 상승하고 오존층 파괴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요. 온도가 올라가서 북극의 빙하가 녹아 바닷물 높이가 올라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투발루 같은 섬이 가라앉을 위험에 있다고 했어요.”

“오존층이 파괴되면 자외선을 차단하지 못해서 피부병이나 암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도 올라간다고 아홉시 뉴스에서 그러던데?”

밍맹몽은 몽말라이키지지가 마치 지구인 것처럼 걱정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그런데 의심스러운 게 한 가지 있어요. 누군가 물을 없애고 있는 것 같아요.”

은디요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Part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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