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이유. 당신이 너무 많이 먹는 이유. 당신이 위험한 일에 빠지는 이유. 당신이 운동을 싫어하는 이유. 당신이 항상 우울한 이유. 이런 다양한 이유들의 근본적인 비밀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있다. 바로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이다. 우선 이 책의 목차부터 같이 구경해보자.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은 정말 중요한 사실들을 유전자, 세균, 호르몬, 뇌과학 관점에서 설명해준다. 목차에서 보면 알수 있는 것처럼 너무 내용이 유익해서 책을 밑줄치다가 포기할 정도이다. 정말 어떤 챕터도 버릴 것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인디애나 대학교 의과대학에 지금도 활발하게 연구를 하고 있는 윌리엄 빌 설리번 교수가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의 정말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과학적 연구사실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읽기 쉽도록 유쾌하게 집필되었다는 점이다. 인용된 참고논문 소개만 40쪽이니 이런 책은 언제나 그렇듯이 작가한테 땡큐라고 한 번 말해주고 "쭉쭉쭉" 읽으면 된다.
이 책을 읽고 너무 많은 사실들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의지 상관없이 유전자나 장내미생물, 주어진 환경 때문에 쉽게 바뀔수 없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그래서 발전을 위한 진정한 전략을 짜는 법도 알게 되었다.)예를 들면, 우리 건강에 너무 좋은 브로콜리를 선천적으로 먹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편식은 당연히 건강에 나쁘고 특히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은 아이가 야채를 먹지 않으면 왜 편식을 하냐고 혼을 내고 다그치는 경우도 있을텐데 아이가 만약에 아래 인용한 것처럼 TAS2R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가혹행위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유전적으로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채소를 기피하게 된다면 적절한 요리 방법을 고안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 채소에서 얻어야 할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실제로 TAS2R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채소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많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그리고 책에서 고칼리 음식 중독 관련 챕터를 읽을 때는 어릴 적 친구가 떠올랐다. 중학교 시절에 친구가 버스에서 내리다가 다리가 부러진 적이 있었다. 이유는 너무 과체중이어서 발을 땅에 디딜 때 다리에 가는 하중이 너무 높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늘 쿨피스나 콜라를 정말 물처럼 마셨다. 그 친구는 나에게 어느 순간부터 쿨피스를 미친 듯이 마시게 되었고 그러면 체중이 말도 안 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니 그 친구는 설탕 중독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누가 설탕 중독이 마약 중독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할까? 뇌의 보상체계를 살펴보면 설탕 중독은 아편 중독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만약에 내가 만약에 이런 지식을 그때 알아서 친구에게 말해줬다면 친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부분이다. 먹는 것은 여러분이 무엇을 생각하던 그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당장 나쁜 음식을 먹으면 건강이 악화될 수 있고, 더 나아가 먹는 것에 따라 생각과 컨디션 같은 부분도 정말 많이 좌우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장내미생물에 관한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온다. 아래 인용한 부분을 보면 당장 정크푸드를 먹는 것만으로도 영양소 관점에서 충분히 나쁜데 더 나아가 동기가 극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인 부분이었다. 인생이 망가지는 이유 중에 하는 악순환 구간에서 탈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우리를 악순환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단순히 내가 운동을 하지 않아서 건강하지 못한 부분을 100% 의지 문제로 치부해버리고 나조차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런 인생에서 최악의 악순환이 없다.
이 책은 정말 유익하고 중요하다. 그런데 작가가 재치가 넘쳐서 재미까지 있다. 이 책을 추천한 애덤 알터 작가는 이 책을 "진정한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도우며,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는 책"이라고 극찬했다. 100%로 추천사에 동의한다. 너무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니 모두가 진심으로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