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채우는 게 아닌 비우며 사는 일상의 의미

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12분 47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osB5 Worki8 A

오늘이 처음인 나의 날이기를, 농밀한 하루의 시작

다정하게 다가가기,”숙제 몇 시까지 끝낼 거야!” “책 언제까지 다 읽을 거야!” 아이의 창의성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묻지 마세요.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김주영의 카카오 채널 글 더보는 공간입니다.

중년의 내 주변은 늘 책과 지지 않은 꽃들과 여러 자루의 펜과 노트들이 내가 가는 곳곳에 항상 준비되어 자리를 차지하며 잘 살고 있다. 인간이 늘 주변 정리 정돈이 잘 되어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으나 나는 그 말을 다시 내 시선으로 가져와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의 주변에는 이 소중한 생명을 지닌 하나하나가 자리를 차지해 도저히 어디론가 치워질 수 없는 결국 나와 하나가 되어 정리되지 않아야 할 존재가 되어 숨 쉬며 살고 있으므로 어디로 치워져야 하는지 치울 수 없는 것들과 매일 함께 하는 하나를 어디로 옮겨야 하는지 잘 모른다.


인간이 창의로운 시간을 보낼 때는 그것에 몰입하고 집중하려는 것에는 나와 같이하는 삶과 연결되는 도구가 필요한데 가까이서 언제든지 펼치고 읽거나 쓰며 자신의 경지에 올라서는 빈 그릇처럼 이 것 하나에 집중하는 오랜 시간이 주변의 다른 것들을 물리치고 단 하나에 몰입하게 하는 가장 맑은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그래. 이건 채우는 지식이나 음식이 아니라서 나를 비로소 비워야 하는 원리지만 결국 나를 비우는 일이 무언가를 채우는 지적 허영과는 분명 본질 자체가 다른 순수한 의식을 다루는 가치인 거니까. 치운다거나 채우는 것의 허상은 사람의 욕심과 버릇 습관을 고치는 일에 적용해야 하며 거꾸로 흐르는 물이 세상에는 없듯 맑은 가을의 개울 물처럼 고요하게 흐르는 내면의 물의 흐름과 순서와 방향을 따라 가장 투명한 자신의 순간을 마주하게 하는 힘을 거기에서

찾게 된다.


스스로 자신을 살피며 걷는 오늘의 길에서 내 곁을 지키는 지적인 도구는 언제나 책과 글 노트와 펜 그리고 글이 살고 있는 아늑한 사색이며 지성의 공간이다.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이 계속되는 인간의 삶에서 단 하루 한 달 의 기한을 정하고 하는 어떤 일을 그 누가 확신하며 판단하고 쉽게 따를 수 있나. 항상 오늘이 새롭다. 그리고 마지막인 것처럼 늘 처음인 오늘 이 순간을 살고 싶은 간절한 사람은 그 누구의 시선에도 쉽게 하는 가벼운 말에 흔들리지 않고 물처럼 자신의 길로 향하는 투명한 길을 따라 살 수 있다.


삶에서 버려야 하는 것을 비울 수 있는 오늘을 채우며 산다는 것 비우는 것과 버리는 것 그리고 추구하며 살아갈 인간의 관계와 일 공부나 진급 또는 명예와 부 등 일상의 모든 것이 내가 하기 나름대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건 인문을 사랑하고 고전과 양식을 가까이하는 일 언제나 살아있는 지성이 강조하는 양서와 함께 떠나는 일상의 여행이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자신의 삶이 존재하는 땅에서 부디 성장하며 살게 한다.


나는 무엇을 치우지 않을 때 자유롭게 창조의 시간을 먼저 마주할 수 있고 다른 게 우선이 아닌 하고 싶은 하나를 가장 먼저 어떠한 순위에도 두지 않고 그것을 먼저 사랑하며 사는 때가 정말 행복하다.그렇게 주변에 놓인 것들을 어떤 식으로 과감히 치우는 것에서 멀어질 때 가능한 세계를 부르는 나의 지금을 창조하며 살 수 있어 이 순간이 가장 설레이는 나의 지금을 기약 하는 오늘이며 그리고 내일의 대지에 설 수 있게 하는 생명의 힘이 되는 거니까.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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