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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Oct 09. 2020

처음의 마음은 다시 사랑의 시작이다.

시대의 흐름에도 스스로를 창조하는 숭고함

수천 년의 시간을 거스르며 사람들은 임신하기 전부터날짜를 정하고 품행을 단정히 하며 아이를 갖기 위한 태도와 자세에 대해 깊게 연구하고 실천했다. 이유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핏줄과 탯줄로 연결된 소중한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며 보다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 소망이었으리라. 동양에서는 임신부의 금기 위주로 서양에서는 태아를 위해 해야 할 의미는 같지만 약간의 시선이 차이가 있을 뿐, 이유를 막론하고 아이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높고 낮음을 정할 수 없이 동양에서 강조한 몸가짐에 대한 몇 가지를 보며 깊은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임신부가 잠잘 때나 먹는 것, 입고 보는 것,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올 바르면 태어나는 아이의 모습이 바르며 용모가 단정하고 재주가 많다.”

“여인이 잉태했을 때 음식을 가려서 먹고, 잠을 바르게 누워서 자고, 몸을 단정히 하면 예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임신 중에 어머니가 화를 내면 태아의 피가 병든다. 어머니가  두려워하면, 태아의 정신이 병들고, 근심하면 기운이 병든다. 또 크게
놀라면 간질을 지니게 된다.”

''소원하던 아이가 태어나면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불편하거든  발에 걸린 돌을 치우거나 풀을 뽑고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계단을 놓아주고 길을 닦아 지나는 사람의 걸음을 편하게 한다."

아이를 갖고 낳기 위해 간직한 원대한 꿈이 현실로 다가오며 나를 절제하고 마음을 베풀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은 함께 할 사랑이 그처럼 중요하기 때문이며 내가 가진 소중함을 또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음의 빛이 발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가는 까닭이 무엇일까, 사랑은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삶의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바로 몸만 어른이 되는 시간을 통해 방법은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실천하고 싶지만 오래 계속하지 못하므로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에서 헤매게 된다. 아이와 자신 그리고 가족과 주변에 도움이 되려면 이제 잘 사랑하고 잘 사는 법을 배우고 행동에 옮길 줄 알아야 한다.

‘’ 나에게는 매일 꾸는 간절한 꿈이 하나 있다.’’
기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아이가 부모와 같이 있지 못할 때, 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울고 있는 그 사람의 갈 곳이 되어 어느 때나 들르는 괴테의 성문 앞 보리수 그루가 되어 주고 싶다. 설령, 부모와 같이 있는 시간에도 마음이 불편하다면 함께 있어도 따로 있는 것이고 같이 있어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듯이 매일 아무 때나 찾아가고 달려가서 안기고 싶은 따스한 공간이 되어 주고 싶다.


'내가 무엇이라고 그런 존재가 되어 주겠는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간들이 많지만 그중 귀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특별한 공간이 바로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필사 카페’이다.

그곳에는 현재, 1.743명의 가족이 함께 하며 매일 필사와 낭송을 이루고 있지만 그 공간의 주인은 그 누가 아니라 개개인의 한 분,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 참여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곳이다. 작가가 쓴 글을 읽으며 필사와 낭송을 한다는 것은 혼자의 힘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이라면 누구나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므로 내 아이와 자신을 더 사랑하며 살게 되는 이 실천이 보다 널리 퍼질 때 세상에는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최근 카페에서 낭송 이벤트를 진행했고 예정한 이벤트를 마치지만 함께 하는 필사와 낭송의 시작은 끝이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내 아이들이 자라며 삶의 숙제 앞에 섰을 때 아픔과 기로에서 길을 찾을 때도 이 공간을 찾으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영혼과 악수하는 사명을 기약한다. 지금 한순간에 만족이 아닌 명품 전통을 이루는 ‘인문학 필사 카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게 매일 뜨겁게 실천하게 되는 중년의 소중한 꿈이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며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다. 그러나 알면서도 다시 찾지 않는 삶은 성장할 수 없다. 인생에서 꼭 해야만 하는 아름다운 방황이라면 사색과 글쓰기의 시간을 통해 사랑이라는 날개를 달고 영혼이라는 나무로 지은 인문학 필사 카페가 존재함을, 그런 마음으로 언제나 아프고 슬퍼하는 그대 곁에서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소망할 것이다.

“나는 나의 삶을 믿고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누구에게 기대지 않는 스스로의 생명으로 태어나 한줄기 빛처럼 삶의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변하지 않는 마음을 다해 꼭, 이곳 브런치에서 보다 넓고 깊은 시야를 바라보며 전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함께 할 기회를 주신 브런치 팀에 감사드리며 반드시 기쁜 소식을 전하며 살 수 있도록 소중한 꿈을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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