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열두 번째 별. 청춘의 중간 즈음에.

by 김영은


살 살 떨리는

내 마음에

지나치는 바람 한 점마저

아름답다.



살 살 떨리는

창 밖에

따스한 햇살 아래

모든 것이

행복하다.



천천히

복잡한 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나의 손

누런 백열등 전구 아래

고민이 없다.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

빠르게 스치는 발들

그렇게 멍하니

행복을 노래하는

날 좋은 하루에 중간 즈음에

잔잔한 선율 위에

담담한 목소리가

풀기를 포기한

꼬여버린 이어폰을

타고 흘러 들어온다.



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는

서른 즈음에



내 뿜은 담배 연기처럼

하루하루 멀어져 간다는

서른 즈음에



노래 가사는 흐르지만

흘러가지 않는다.

음표는 가슴에 박혀

불안감이라는 피가 흐른다.



나는 멀어져 가는 청춘이 아쉬워

추억을 노래할 수 있을까.

떠나는 길이 아쉬워

뒤 돌아 서서

애틋한 웃음 한 번 지을 수 있을까.



따스한 햇살 아래

스쳐 지나가는 바람엔

채워지지 않는 청춘에

길가에 핀

잡초 하나를 붙잡는다.



길바닥에 잡초에게 마저

나를 채워달라고

애원하는 청춘의 중간 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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