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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멘토 Jul 30. 2023

모든 강연자는 외롭고 공허하다


강의와 강연은 다르다.
강의는 단순한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고, 강연은 진실한 울림을 주는 것이다.
강의는 어떤 사실이나 지침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일종의 주입식 교육이다.
강연은 어떤 일에 강연자의 진실한 삶이 포개진 경험과 통찰로 울림과 감동을 주는 것이다. 
필자는 30년에 가까운 영양교사의 좌충우돌 삶을 대서사로 풀어내는 강연을 한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삶이 포개지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 없다.


강사를 가르치는 강사라고 불리는 폴앤마크 대표 최재웅 님이 쓴 강의력이라는 책에서 강사는 아무리 성공적으로 강연을 마쳐도 외롭고 공허하다는 글을 본 적 있다. 무척 공감한다. 


오프라인 강연을 끝내면 한순간 찬사와 갈채를 집중해서 받다가 홀로 강연장을 빠져나오며 생기는 환경 변화의 간극이 크고, 강연에 대한 감동과 여운도 청중끼리만 나눌 뿐 정작 강연자는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령 강연이 좋았다는 피드백을 직. 간접적으로 받아도 그 소중한 감정을 나누고 공유할 대상이 없다. 그렇기에 모든 강연자들은 아무리 성공적으로 강연을 마쳐도 강연자만이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가 있는 것이다. 

 

 




몇 해 전 홀로 떠난 어느 여행지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유명한 작가님의 강의를 마룻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들은 적이 있다. 강의가 끝난 후 곧바로 상을 펼쳐 처음 만난 게스트들과 같이 음식을 만들고 준비해 (각자가 나눠 먹을 음식들을 게스트들이 조금씩 챙겨 왔음, 직접 농사지은 야채와 소스를 챙겨 오신 분도 있고 과일을 사 오신 분도 있고 메뉴를 협의한 것도 아닌데 근사한 파티음식이 완성되는 게 신기했던 기억) 모두 함께 둘러앉아 만찬을 즐겼다. 작가님도 식사를 하셔야 하니 우리들의 저녁 파티? 에 동참했다. 인사차 잠시 앉아 계신 거겠지... 그러나 예상과 달리 작가님은 가장 마지막까지 술자리에 남아 계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작가님도 한동안 외롭고 공허했던 게 아닌가 싶다.  




얼마 전 필자에게 강연 섭외차 연락 오신 분이 "선생님, 강연 마치면 저희 선생님들이랑 2차로 맥주 한잔 같이 하실 수 있으세요?"라고 물으셨다. 깜짝 놀랐고 진심으로 반가웠다. 그러나 하필 중요한 선약이 있어 응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새록하다... 


   




온라인 강의는 좀 다르다. 강의가 끝난 후 청중들의 찬사와 격려를 강사도 함께 나눈다. 현장 강의에 비해 감정 전달은 절반에도 못 미친듯 한데 실시간 올려주시는 후기들은 감동 그 자체다. 온라인 강의의 엄청난 매력이다. 오프라인 강의는 강사가 인사하고 박수 받으면 바로 퇴장하나, 온라인 강의는 강사가 마지막 한 명의 후기를 모두 확인하고 맨 마지막에 퇴장한다. 가끔은 오프라인 강연도 맨 마지막까지 남아있다 퇴장하고 싶다 ㅋㅋ


https://brunch.co.kr/@dudnwl/367

https://brunch.co.kr/@dudnwl/192

강연문의 dudnwl@daum.net 또는 (작가에게 제안하기)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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