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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May 20. 2024

논어를 통해 만나는 인생 질문과 스승

달빛서당 일지


논어에는 공자의 여러 제자가 나온다.

지난 주 논어 큐레이션 씨앗 문장에 등장한 제자는 자장子張이다.

자장은 공자보다 48세 어리고 영특한 제자였다고 한다.

그런 제자가 녹봉을 구하는 방법

즉 관리가 되는 방법을 묻는다.


祿녹은 국어 사전에도 나오는 말이다.


녹 祿

벼슬아치에게 일 년 또는 계절 단위로 나누어 주던 금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 쌀, 보리, 명주, 베, 돈 따위이다.

표준국어대사전


녹봉(祿俸), 녹읍(祿邑) 등

역사 교과서에서 나온 단어 뿐 아니라

지금도 '나라 녹(祿)을 먹다'하면

공무원을 떠올릴 수 있다.

록(녹)祿 한자의 유래가 궁금했다.


관록이라는 표현에도

꿸 관(貫)자와 함께 祿이 쓰인다.

예전에 녹봉祿俸으로 받은 동전을

꿰어 놓음이 어떤 일을 오랫동안 하여

쌓은 경력이나 권위를 뜻하는 관록이 되었다고 한다.


子張學干祿자장학간록子曰자왈多聞闕疑다문궐의愼言其餘신언기여則寡尤즉과우多見闕殆다견궐태愼行其餘신행기여則寡悔즉과회言寡尤언과우行寡悔행과회祿在其中矣록재기중의,

자장이 녹봉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어. "많이 들으면서도 의심나는 것은 비워두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이야기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고, 많이 보고 나서 미심쩍은 것을 비워두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실행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녹봉은 바로 그 안에 들어있다."


출처  《논어論語》 제2편 위정 爲政 18장



많이 들으면서도

의심나는 것을 비워두고

많이 보고 나서도

미심쩍은 것은 비워둔다.


비워둔 곳에 담기는 것은

내가 할 말과 행동 아닐까?

적어도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면 신뢰가 쌓이고

원하는 바에 가까워질 것 같다.


공자님 말씀은 녹봉에 그치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가다듬게 하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경험은 풍부하게 하되

분명하지 않은 것은

물음표로 남겨두고

답을 찾아가라고.


경험이 풍부하고

아는 것은 많은데

언행은 신중한 사람 곁에

사람이 모이겠지.


더 많은 이야기가 쌓이고

돈도 모일 거야.

그리고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돈 이상의 큰 가치가 있지.


공자님도 시대를 잘못 타고나

빛을 보지 못햇다고 하지만

사람이 모이니

여전히 살아계시잖아.


달빛서당 10기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논어를 읽으면서 '질문'의 힘을 느낀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회사 밖을 나와 혼자 일을 하면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가게 된다.


예전에는 어려움이 생겼을 때

상사에게 보고하며

다음 스텝을 물어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스스로 멘토를 찾아야 한다.


공자에게 배움을 구하는 제자 수는

3천 명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 유튜브나 책을 통해

스승을 찾는 것과

본질적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한자 교육 관련 일에 대한

꿈을 키우며 내가 찾은 스승도 '공자'다.

혼자 일을 하면서 외로움, 인정욕구,

불안, 불확실함에 휩싸일 때도

논어를 펼쳐 나의 스승에게 길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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