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동네 고양이 연대기 - 전설의 포켓몬 카오스냥 편

고양이 천국인 동네에서의 열 번째 만남, 카오스냥이.

by 하얀 연


오늘로 이 동네 고양이들을 모두 만나봤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동네를 알아간 한 달 반이 넘도록 얼굴 한 번 못 봤던 카오스냥이.

오늘 처음 보고는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카오스냥이


그동안 억울이엄마냥이, 루루루나는 매일같이 보고,

다른 고양이들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마주쳤는데...

카오스냥이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첫 인상은요, 정말 예쁩니다.


제가 원래 카오스 고양이한테 약한 편이긴 한데,

이 동네 고양이는 특히나 매력적이에요.


뱃살은 통통, 궁디는 토실토실,

짧은 다리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귀엽습니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어요.

멀리서 벽이 꿈틀거리는 게 보여서 뭐지? 싶어 다가가보니,

천천히 걷고 있는 카오스냥이였습니다.


카오스냥이
카오스냥이


가까이 다가가자 발걸음을 재촉하던 모습으로 봐선,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짠하면서도,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고로, 이 동네는 생각보다 고양이에게 꽤 친절한 곳이에요.

동네 곳곳에서 사람들이 물과 간식을 매장 앞에 챙겨두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제가 물 그릇을 둔 가게들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물어봤는데,

다들 고양이를 위해서라고,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놀랍지요?


카오스냥이


입맛을 알아보려고

건조 닭가슴살 큐브를 주었는데,

냄새만 맡고 거의 안 먹습니다.


카오스냥이

입맛이 확실한 타입인가 봐요.


카오스냥이



엄마냥이

닭가슴살보다 연어를 좋아하고,

억울이는 뭐든 잘 먹는 걸 보면

고양이들도 취향이 뚜렷한 것 같아요.


공식 급식소가 있다 보니

고양이들 모두 통통하고,

이것저것 가려먹는 여유가 있습니다.


카오스냥이를 조용히 따라가봤더니,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집이 있더군요.

카오스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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