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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歌 #7. 그 겨울, 그 거리를 그리워했었네

첫눈 오는 날의 뻔한 선곡 & 하지만 조금 특별한 이야기, <눈의 꽃>

by 이글로

To. My 1st LOVE


첫눈, 눈 덮인 길.

눈 내린 뒤의 거리엔 낭만과 현실이 함께 있어.

소복이 덮힌 설원(雪原)이라는 낭만,

그리고 녹다 만 물과 차디찬 바람이라는 현실.


하지만 내게 그 거리는, 오로지 낭만이었어.

비록 이어진 건 손 하나 뿐이었지만......

손 끝을 타고 전해오는 부드러움,

규칙적으로 두드리는 심장박동,

내게 추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지.



가끔 생각했었어.

비가 내렸던 10여 년 전 그 밤,

그 날이 끝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아니, 네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소식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거의 모든 것이 달라졌겠지.

그래, 분명 그랬을 거야.


하지만,

차라리 다행이었는지도 몰라.

무던히도 얼룩이 많이 졌던 내 지난 시간.

너마저 그 중의 하나로 기억한다는 건

정말 몸서리치게 싫으니까.



넌 믿을지 모르겠지만,

가끔 눈 내리는 날에 널 생각한 적이 있었어.

가끔 마음이 아플 때 네 손을 떠올린 적이 있었어.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잠깐, 한 번만이라도?

아니, 아니지.

연락이 닿는다면, 그렇게만 됐었다면,

이번엔 용기내서 다가갈 거라고

다짐하곤 했었지.

정말...... 많았지, 그런 적.

넌 믿을지 모르겠지만.



어젯밤,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네 목소리를 듣고,

마당 나무 위에 얹힌 굵직한 눈꽃을 보며,

어느새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그때의 기억을 끄집어내 봤어.


그 날, 그 새하얗던 거리는

너무도 따스하게 남아있어.

그 겨울, 그 거리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도록......



From. Wanna be your LOVE



https://www.youtube.com/watch?v=C_TsCZwdva4

2015년 2월, 군대 갔다오신 박효神 콘서트 中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땅거미 진 어둠 속을 그대와 걷고 있네요
손을 마주 잡고 그 언제까지라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눈물이 나는 걸요

바람이 차가워지는 만큼 겨울은 가까워 오네요
조금씩 이 거리 그 위로 그대를 보내야 했던
계절이 오네요

지금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이 순간에
내 모든 걸 당신께 주고 싶어
이런 가슴에 그댈 안아요
약하기만 한 내가 아니에요
이렇게 그댈 사랑하는데
그저 내 맘이 이럴 뿐인 거죠


그대 곁이라면 또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그런 기분이 드네요
오늘이 지나고 또 언제까지라도
우리 사랑 영원하길 기도하고 있어요

바람이 나의 창을 흔들고 어두운 밤마저 깨우면
그대 아픈 기억마저도 내가 다 지워줄게요
환한 그 미소로

끝없이 내리는 새하얀 눈꽃들로
우리 걷던 이 거리가
어느새 변한 것도 모르는 채
환한 빛으로 물들어가요
누군갈 위해 난 살아갔나요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이런 게 사랑인 줄 배웠어요


혹시 그대 있는 곳 어딘지 알았다면
겨울밤 별이 돼 그대를 비췄을 텐데
웃던 날도 눈물에 젖었던 슬픈 밤에도
언제나 그 언제나 곁에 있을게요

지금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이 순간에
내 모든 걸 당신께 주고 싶어
이런 가슴에 그댈 안아요
울지 말아요 나를 바라봐요
그저 그대의 곁에서
함께이고 싶은 맘 뿐이라고
다신 그댈 놓지 않을게요

끝없이 내리며 우릴 감싸 온
거리 가득한 눈꽃 속에서
그대와 내 가슴에 조금씩
작은 추억을 그리네요

영원히 내 곁에 그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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