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2월 31일의 글

feat 2021-2023

by Emile

매년 12월 31일에는 어떤 글을 썼는지 찾아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때 무슨 생각을 궁금한 일이지요.


2023년 말일에는 책을 읽으며 캐리비안의 해적이 되고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지금도 글쓰기의 바다에서 해군이 아니라 해적 같은 존재로 살고 있지요. 아작 보물섬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12월 31일의 글


2022년에는 말일에는 정작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해에는 여기저기 아파서 글을 많이 쓰지 못했던 힘든 한해였지요. 연말에는 코로나 까지 걸려 사경을 헤매던 때 갔네요. 크리스마스 파티와 연말 모임도 모두 취소하고 끙끙 앓고 있었지요. 이렇게 글을 다시 쓸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된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지요.


2022년 12월 21일의 글


2021년 말일에는 복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날이 많이 추웠나 봅니다. 복 대신 얼음빵을 날리는 시크함을 보였던 것을 보니 지금보다 그래도 젊었었네요. 이제는 특별한 일이 복이 아니라 별일 없는 것이 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2021년 12월 31일의 글


이렇게 지나고 나서 글을 모아놓고, 이어놓고 보니 다 의미가 있습니다. 그때는 생각나는 대로 의미 없이 떠든 것 같아도, 기록이 역사이고 역사는 의미이니까요. 12월 31일의 글이 열개 스무개 넘게 모여 책 한 권이 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