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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Oct 16. 2023

26. 힌들라의 시 - 다섯 : 잠을 깨운 댓가

북유럽 신화, 북유럽 신화 이야기, 오타르, 프레이야, 힌들라

#. 잠을 깨운 댓가

*. 이번 이야기에서는 낯선 이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냥 편안하게 이런 이름들이 있구나 하고 지나가주셔도 됩니다.


 힌들라는 프레이야가 알아챌까 급히 표정을 바로 잡았다. 그리고는 숨을 한번 들이 마시고는 낮고 빠른 목소리로 마치 속사포처럼 혈족의 이름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솔프(Isolf : 얼음)'와 '아솔프(Asolf : 의미불명)'는 '올모드(Olmod : 의미불명)'와 '스케킬(Skekkil : 의미불명)'의 딸 '스쿠르힐드(Skurhild : 의미불명)'의 아들들이지. 지금부터 말하는 이 많은 영웅들이 누구인지 헤아려보려무나. 그 모든 이들이 다 네 놈의 핏줄이라고, 오타르, 이 바부팅이야!!(Ottar, Heimski!!)


 '군나르(Gunnar : 전사)', '발크(Balk : 들보, 서까래)', '그림(Grim : 투구)', '아르드스카피(Ardskafi : 의미불명)', '야른스쿌드(Jarnskiold : 의미불명)', '토리르(Thorir : 토르의 전사)', '울프', '기난디(Ginandi : 의미불명)', '부이(Bui : 사는 것)'와 '브라미(Brami : 의미불명)', '바르리(Barri : 의미불명)', '레이프니르(Reifnir : 조력자)', '틴드(Tind : 가지)', '히르핑(Hyrfing : 의미불명)', 두 명의 '하딩기스(Haddingis : 의미불명)'. 그 모든 이들이 다 네 놈의 핏줄이라고, 오타르, 이 바부팅이야!!(Ottar, Heimski!!)


 '아릉그림(Arngrim : 독수리 투구를 쓴 자)'과 '에이프라(Eyfura : 전나무의 섬)'에게서 태어난 아들들은 싸우고 혼란을 일으켰지. 그 녀석들은 가슴속에 불을 가진 녀석들이라, 그녀석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든 종류의 재앙이 몰아쳤어!(지독한 광전사들이었음) 그 모든 이들이 다 네 놈의 핏줄이라고, 오타르, 이 바부팅이야!!(Ottar, Heimski!!)


 내가 '브로드'와 '호르피'를 안다고 했었지? 그 애들은 늙은 '흐롤프(Hrolf : 명망 높은 늑대)'의 궁정에서 만났었지. 그 애들은 많은 나라의 두려움이자, '파프니르(Fafnir : 포옹하는 자, 시구르드가 죽인 거인이자 용)'를 죽인 자! 귓구멍을 파고 잘 들어! '시구르드(Sigurd : 승리의 수호자, 지그프리드라고도 불리는 북유럽 신화속 영웅)'의 사위인 '요르문레크(Jormunrek : 의미불명)'의 자손들이야.(어찌되었건 오타르에게도 시구르드의 피가 아~주~ 미량이나마 흐를지도 모르겠군요.)


 아, 시구르드 그 녀석은 '볼숭(Volsung)'일족의 왕이지. '효르디스(Hiordis : 의미불명)'는 '흐로둥(Hrodung : 의미불명)'에게서 태어났지만, '에일리미(Eylimi : 의미불명)'는 '오들링 일족(Odlings)'에서 태어났거든. 그 모든 이들이 다 네 놈의 핏줄이라고, 오타르, 이 바부팅이야!!(Ottar, Heimski!!)


 '기우키(Giuki : 의미불명)'의 아들 '군나르(시구르드의 처남이자 시구르드를 죽게 만든 인물)'와  '호그니(Hogni : 울타리, 시구르드를 죽인 하겐과 동일시 되기도 함)', 그리고 그들의 누이인 '구드런(Gudrun : 신의 비밀스런 지식, 또는 신의 사랑을 받는. 시구르드의 부인)'도 마찬가지야. 뭐, '구트토름(Guttorm : 신의 영광)'은 그들 둘의 형제지만, '기우키'의 일족은 아니지. 그 모든 이들이 다 네 놈의 핏줄이라고, 오타르, 이 바부팅이야!!(Ottar, Heimski!!)


 '흐레레키르 슬롱반바우기(Hrærekir Slongvanbaugi)'에게서 태어난 '하랄드 힐데톤(Harald Hildetonn : 전설적인 덴마크의 왕)'은 '아우드(Aud : 풍요로운, 행운)'의 아들이기도 하지. 부유한 아우드는 '이바르(Ivar : 활을 가진 전사)'의 딸내미고. 그리고 '라드바르드(Radbard : 의미불명)'는 '란드베르(Randver : 의미불명)'의 아버지이야. 그들은 모두 신에게 헌신한 영웅들이고. 그 모든 이들이 다 네 놈의 핏줄이라고, 오타르, 이 바부팅이야!!(Ottar, Heimski!!) 흥!]


- 힌들라의 잠을 깨우는 프레이야, W.G.콜링우드(1908.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Hyndlulj%C3%B3%C3%B0 )


 힌들라는 콧방귀를 뀌며 프레이야와 오타르를 살폈다. 오타르는 난감하다 못해 완전히 혼란에 빠진 것 같이 보였고, 프레이야는 겉으로는 평온해보였는데, 힌들라는 프레이야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린 것을 보았다. 프레이야도 오타르처럼 난감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복잡한 가계를 오타르가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힌들라가 제일 처음에 말해 준 것도 오타르는 다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다 이렇게 많은 혈족들을, 그것도 이리저리 뒤섞어가며 말해주었으니 멍청한 오타르에게 이것을 제대로 순서를 맞춰 기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힌들라는 이것으로는 속이 풀리지 않았다. 힌들라는 오타르가 더욱 혼란에 빠지길 원했다. 


['발드르(Baldr : 영광, 용기, 군주. 오딘의 적장자)'가 화장터의 장작 위에 눕게 되자, '에시르(Æsir : 아사 신족)'로 여겨지는 이는 열 한 명이 되었다고. '발리(Vali : 강한)'가 나타나 자신 형제의 복수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지. 그는 살해자를 죽였거든. 그 모든 이들이 다 네 놈의 핏줄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지. 오타르, 이 바부팅이야!!(Ottar, Heimski!!)


  발드르의 아버지(오딘)는 '부르(Bur/Borr : 오딘의 아버지)'의 아들이지. '프레이(Frey : 군주)'는 아내로 '게르드(Gerd : 울타리)'를 얻었어. 그녀는 '기미르(Gymir : 바다의 보호자)'와 '아우르보다(Aurboda : 물의 메세지)'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요툰(Jotun : 거인)'이다. 오만한 '샤치(Thiassi : 의미불명, 이둔을 납치함)'는 그들의 친척이고, '스카디(Skadi : 해치는 자)'는 그의 딸이지.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를 해줬지만, 난 더 많은 걸 기억하고 있어. 그러니 네게 더 많은 걸 말해 줄 수 있지. 어때? 더 들어보련?]


(참고 : 프레이의 결혼이야기 https://brunch.co.kr/@e0a94227680644b/135)

(참고 : 샤치의 이야기 https://brunch.co.kr/@e0a94227680644b/99)

(참고 : 스카디의 결혼 https://brunch.co.kr/@e0a94227680644b/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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