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

by 빛의투영

일을 하고 있는데도 여러 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어지럽다. 너무 나댄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다.

의욕 과다라고 할 수 있다.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나와 생각이 같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뭔가 섭섭하다.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 일 때나 도움이 필요할 때 말고는 오지랖이 발동하지 않는데

이 번에는 너무 앞서 갔나 싶다.


저녁에는 정말 시간이 없다. 아이들 픽업해서 집에 오면 밥하고 밀린 집안일도 한다.

작은 아이와 글 읽고 발음 교정, 큰아이와 15분 영어 공부 및 필사를 한다. 꾸준히 해오던 일이라서

변동을 주고 싶지 않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모든 것이 정리되면 10시를 넘어선다.

2시간은 치유농업사 파트별 요약정리를 하고 문제를 만들곤 했었다.

그런다가 문득 이게 뭐 하는 걸까? 책에서 나온다는데 굳이 요약정리가 필요 한가 싶다.

줄 긋은 것만 읽고 또 읽으면 된다고 했다. 한 100번쯤 읽으면 다 외워 질까? 이해를 해 보고 싶어서

쳇 지피티에 자료를 찾다 보면 또 정리가 필요해서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냥 책만 주야장천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도 부족하고 깊이는 얕은데 내용은 왜 이리도 많은지

피아제, 에릭슨, 프로이트, 매슬로, 로저스, 앨리스, 글래시, 머레이비언, 에드워드 홀, 리프 등

학자들의 이론들도 외워야 하는데 비슷한데 다르다.

교재에 있는 걸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면 몇 년은 걸릴 듯하다. 나 공부가 하기 싫은 건가? 방금 외웠는데

금세 연기처럼 사라지는 마법이 일어난다.

다들 모여서 점심시간에 30분 만이라도 같이 책 읽고 기출이라도 풀어 보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다.

각자의 공부 방식이 있을 테니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다.

7월 12일에 모든 수업이 끝나는데 모인다는 보장이 없다. 모두 생계가 있어서 시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학교 측에서 줌을 열어 줄 테니 같이 공부를 하라는데 그때는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다시 편두통이 시작되었다. 한 동안은 잊고 있었던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토요일 수업을 하고 온 날 저녁부터 여태 누르고 있던 피로감이 확 덮쳐오는 기분이 들었다.

10시까지 평소 처럼 해야 되는 것들을 하는데 넋이 나간 사람 같다고 했다.

침대에서 누워 그대로 잠이 들어 다음날 8시에 일어났다. 뻗어 버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신경 쓸 것도 많은데 괜히 나서서 하나를 더 보탰나? 하는 생각이 뇌를 지배하는 기분이 든다.

사람들 하나하나 다 좋기는 하지만 단합이 참 어렵다.

에라 모르겠다. 너무 생각하지 말자. 필요하면 이야기하겠지. 사서 걱정을 하지는 말자.


선거날 아침 6시에 일어나 한 표를 행사하고 왔다. 주위 지인들에게도 "선거 안 할 거면 욕하지도 마."

라고 말을 했었다. 내 권리를 행사하고 잘했니 못 했니를 따지라는 것이다.

아침부터 선거 인증 카톡이 마구 쏟아진다. "아구아구 잘했어"라는 답장을 보내주고 하우스로 출근을 했다.

오이 고추는 6월 말을 기점으로 작기를 끝 낼 예정이다. 가격이 좋으면 한 번 더 따 낼 수도 있다.

쥬키니 호박은 다시 작기가 시작되었다. 주기가 짧아서 이기작(한해 같은 걸 두 번 심는 것)된다.

호박은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오이고추는 300박스를 따내고 나니 물량이 점차 줄어간다.

새순이 나면 꽃이 피고 다시 수확할 고추가 달리는데 고추나무의 키가 2m를 넘어 버렸다.

까치발을 하고서 유인 줄을 설치했더니 다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다. 정글 숲을 헤치고 다니는 것 같다.

잎이 많아져서 숲 속을 파헤치고 고추를 딴다. 아침 8시 인데도 하우스 안은 숨이 턱 하고 막힌다.

풀 세팅이 필요하다. 아이스팩 4개를 넣는 조끼를 장착하고 토시에 장갑 햇볕 차단용 모자까지 써주고

숲으로 진입한다. SNS 광고에서 본 목에 다 하는 아이스팩까지 구입해서 10시쯤 목에다 둘러 주고 하루를

버티는 중이다. 열기에 빨리 녹아 버리는 것 같아서 중간중간 교체를 해줘야 한다.

벌써부터 죽을 것 같은데 한 여름은 어떻게 버티나 걱정이다.


이 번에 라벤더 모종 14종과 백향과 2종, 카모마일 1종, 로즈메리 2종을 구매했다.

택배로 올 예정이다. 스트레스받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종류 별로 키워 보면서 특성을 파악해 보고 싶다.

내가 만드는 치유정원에 라벤더를 꼭 키우고 싶다. 여러 가지 테마도 좋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 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다.


다시 나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다. 뒤는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야겠다.

꼭 이 번 연도에 동차 합격해서 고민거리를 훌훌 날려 버릴 것이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차갑게 마음을 식히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공부만 해야지.

오지랖아 제발 발동되지 마라.


오늘도 나를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아.

속이 좁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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