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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달의 독백 18화

불꽃

시작 詩作

by 조은영 GoodSpirit

퓨우우웅! 팡! 팡팡!! 파방팡!!!

순간 나를 둘러싼 다른 소리는 모두 사라지고

오롯이 불꽃 터지는 소리만 두 귀에 가득찬다


어둠 속 눈부신 불꽃만이 찬란하게

두 눈동자 위로 흩뿌려진다


불꽃이 제 온 몸을 불사르며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단 몇 분


두 눈과 두 귀는 오직 불꽃과

불꽃같은 열애를 한다


불꽃에 이토록 사로잡히는 이유는 뭘까

환경운운하며 나름의 철학이 있는 나에게

불꽃은 가까이 하기엔 먼 연인인데 말이다


그건


불꽃이 제 한몸 아끼지 않고

찰나를 영원처럼 타오르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그토록 그리운 연인이 되는 것이다


24. 10. 26. 정읍사 예술제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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