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은영 Good Spirit Nov 08. 2024

불꽃

시작 詩作

퓨우우웅! 팡! 팡팡!! 파방팡!!!

순간 나를 둘러싼 다른 소리는 모두 사라지고

오롯이 불꽃 터지는 소리만 두 귀에 가득찬다


어둠 속 눈부신 불꽃만이 찬란하게

두 눈동자 위로 흩뿌려진다


불꽃이 제 온 몸을 불사르며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단 몇 분


두 눈과 두 귀는 오직 불꽃과

불꽃같은 열애를 한다


불꽃에 이토록 사로잡히는 이유는 뭘까

환경운운하며 나름의 철학이 있는 나에게

불꽃은 가까이 하기엔 먼 연인인데 말이다


그건


불꽃이 제 한몸 아끼지 않고

찰나를 영원처럼 타오르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그토록 그리운 연인이 되는 것이다


24. 10. 26. 정읍사 예술제 불꽃놀이

작가의 이전글 배고픈 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