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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영 Good Spirit Nov 10. 2024

흰 머리카락

일상 一想

언제부턴가 흰 머리카락이

하나 둘 자랐다


처음에는 드물게 눈에 띄더니

이제는 제법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렇게 흰 머리카락이 늘다보면

오래지 않아

모두 희게 변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흰 머리카락이

싫지도 좋지도 않다

그저 나이듦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다만 궁금한 것이 있다


검은 것이 흰 것으로 바뀌는

이 극단적인 외면의 변화와 함께


내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어쩌면 나는 전에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으려했던


다른 색깔들을 좀 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말하자면, 검은 색에는

무엇을 넣어도 지만

흰 색잘 바뀌니까


다만 변덕스러운

잘 바뀜이 아니라

포용하는 잘 바뀜


그렇게 나이듦의 미덕을

얻고 싶다

그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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