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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영 Good Spirit Nov 14. 2024

귤, 겨울, 그리고 우울

시작 詩作

'귤'을  불러본다


규울~


'겨울'이 찾아온다


길게 늘리어 불러 본다


규우울~


'우울'이 찾아온


둥글게 모은 입술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따른다


귤은 긴 겨울

곁에 있어 주었다


어디든 손 닿을 곳에


유난히 추위에 약한 내 곁에


 겨울


불쑥 우울이

밀려들


햇살 같은 귤빛의 

따뜻한 바람으로


우울을 덥히었다


그렇게 한 번의 겨울을

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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