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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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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가도
Apr 21. 2025
내가 5학년에 올라갈 무렵이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그때는 살아계셨던
삼촌들 중 누나와 나에게 가장 많은 정을 주었던 욱이삼촌이 5학년 되는 선물로 뭐 갖고 싶냐고 물어보셨다.
딱히 그때는 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아서 그냥 얼버무렸었다.
그 당시 집 상황이 썩 좋지는 못한 때라 뭘 가지고 싶어 하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사치라는 것을
그 나이에도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당시 누나는 삼촌에게 미술시간에 필요한 팔레트나 그런 종류들을 말했던 것 같다.
물론 그때는 몰랐었다. 누나가 그렇게 좋아했었는지를 말이다.
나는 탈무드라는 책을 받았다.
어린 시절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책을 많이 읽었던 때라 별생각 없이 감사히 받고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얼마 전 큰 조카의 개학을 바로 앞둔 어느 날에
시간이 있어 점심식사 겸 해서 누나네에 한번 건너간 적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조카와 내가 같은 곰인형의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유전자의 무서움인가? 우연이겠지만 재밌으면서 참 오묘했다.
“윤성아, 삼촌이 개학선물로 뭐 해줄까?”
“어... 삼촌, 좀 비싼 건데 괜찮아요?”
“윤성아, 집 사달란 소리만 하지 말고 말해라, 하하하”
조카가 뭐라 뭐라 한 것 같았지만 잘 못 알아들었기에 나는 누나한테 윤성이 얘기 종합해서 나중에 알려달라고 했다.
닌텐도 스위치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칩을 사달라는 거였다.
며칠 뒤 큰 조카에게 연락이 왔다. 삼촌 너무 감사하다고
엄마한테도 연락이 왔다. 윤성이가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 돌아다닌다고.
누나한테도 연락이 왔다. 내가 윤성이한테 선물하는 것 보고 있으니 30년 전 욱이삼촌한테 받은 팔레트 선물이 기억나서 눈물 난다고.
어쩌면 30년이 흘렀어도 그 마음은 계속 연결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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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학생들과 치열하게 드잡이질 하고 있는 강사 겸 작가지망생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행복과 기쁨, 그리고 옛날 추억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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