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기
1월 초에 캐나다 영주권을 받고, 그 바로 다음 달인 2월에 캐나다에 온 지 4년 만에 한국으로 갔다. 감사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상사가 중국으로 출장을 두 달이나 가 있었기에 한국에서 세 달 정도 머무를 수 있었다(그녀와 시차를 맞춰서 일할 수 있었으므로!). 4년 만에 갔던 한국은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나에게 익숙했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꼈다. 밑도 끝도 없이 늘어져있기도 하고, 재택근무를 한다고 노트북만 켜놓고 엄마랑 나가서 놀기도 했다. 그러면서 브런치니 블로그니 전부 다 멀리하곤 오랜만의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겼다. 캐나다에서 악착같이 살던 날들을 녹여주는 것만 같이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한국에 왔다고 버선발로 나를 보러 오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내가 소위 두려워하는 '실패'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도 나에게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확신과 감사함, 응원 그리고 사랑을 가득 느끼고 캐나다에 돌아왔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그렇게 받았던 사랑과 감사함을 두 달 만에 잊고 모든 게 자꾸 다 귀찮게 느껴진다.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일을 하고 무언가 더 하지 않으면 인생을 잘못 살고 있다고, 게으른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내가 싫을 때가 있다. 하기 싫으면 하기 싫은 거고 쉬고 싶으면 쉬는 건데 나는 나에게 왜 아지고 이렇게 모난 말들을 뱉는지. 남들은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대견하다고 해주는데 나는 왜 나를 이렇게 못살게 구는 걸까. 나에게 너무 모질어질 때가 있는 게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브런치도 몇 번이나 켜보고 글을 써보고 지우고 다시 쓰고를 반복한다. 그냥 다시 오랜만에 시작해 본다. 잠시 멈출지라도 그만두지는 않아야지.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들게 바꾸면 되는 거야, 단순하게 생각해 보기로 하고 주말을 즐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