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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윤범 Nov 05. 2024

두 얼굴

2024 11 5


 영화



 그가 그의 누이를 만나게 한 건지 그의 누이가 허락도 없이 날 불렀던 건지. 그에게 난 따져 묻고 싶은 마음이었다.

 "주인공이 마지막 다리를 건널 때, 전 그가 무엇을 만나게 될지 떠올리게 됐습니다."

 그에게 난 선물처럼 각본 하나씩을 건네야 했지만.

 감독이 완성시킨 한 장면을 끄집어내 탁상 위에 올려놓는 그 솜씨는 꼭 평론가와도 같았기에. 왜 영화에 미쳐 살며 현실 세계를 그처럼 꾸미는가.

 또 한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그리고 또 한 편을 쓰고 나면 도대체 바뀌는 게 뭐였는지.

 그는 내게 주체사상탑 앞에서의 촬영을 허락하고, 우리에겐 관공서 공무원을 만나는 일과 같은 일이 모두 생략됐는데.

 그는 영화총국을 새로운 기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난 점점 그 힘에 의지하게 되며 큰 물살을 만난 배처럼 몸이 크게 기울고.

 아메리카 대륙에 맞서 싸우기 위해, 그렇기에 날 이곳으로 불러들인 것이었다.

 그가 한 이야기 건넨 질문들을 집으로 와 곱씹으며 그렇게 미로 속을 헤매듯.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천장 위로 지도 하나가 그려질 것처럼. 불을 켜 확인하기도 하는 등.

 밖으로 나와 식탁 앞 의자를 멍하니 주시하기도 하며. 한 남자의 다리가 보일 때, 라 부장이 그곳에 앉아 식탁 위에 팔을 올려놓을 때야 비로소 빠져 나온다.

 사람들은 모두 달아나려 할 테다. 그 태양이 몸을 태우고 녹일 정도로 잔인한 빛이라는 것을 알 땐 모두 도망가려 할 것이다.

 "감독님과 영화 한 편을 보고 싶습니다."

 그는 내게 말했다. 지하 꼭대기 층은 영화 상영관이기도 했으며, 그러나 관객은 오로지 그 혼자였으며 필름은 오직 그 한 사람을 위해 돌아갈 뿐이었다.

 벽을 쬐는 그 가는 불빛은, 그 회색의 벽으로 빛이 향할 때 난 마비되고 무감각해지며.

 아침이 온다. 곧 날이 밝을 것이다. 그 그림들이 머릿속에 저장된다. 난 꿈을 꿨고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자들 틈 사이로 들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그 땅에서의 내 3년은 극장 스크린을 통해 사람들 앞에 보일 만한 것일지도. 불온서적을 탐독하는 대학생이 된 듯,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고, 지나온 시간들이 아까워서라도 버틴 삶 속에서 그건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 또 감정이었던 것을.

 극장에서 보는 영화란 그런 것이다. 지겨워도 멈출 수 없고 잠시 나갔다 오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고개 떨구어 눈을 감고 졸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 인생의 화려한 한 순간을 놓치면 어떡하나.

 그날 그는 날 중앙영화필림관리소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셀 수 없는 영화 필름들이 보관돼 있었는데, 처음 그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공기가 몸을 감쌌으며 순간 내 등은 움츠러들고 말았다.

 그 망막에 비친 자들은 서로 사랑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내 머릿속 기록된 그들 사랑이란. 모두 죽은 눈처럼. 그 검은 종이는 높은 온도와 습한 환경에서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에 그랬다.

 동그란 깡통들이 칸칸을 채우고 쌓여 길을 만들었을 때 난 독재자를 이해할 듯했다. 그곳에서 만추라는 두 글자를 봤을 때.

 난 목격자였다. 소문으로만 듣던 1966년 작 만추가 이곳에 있다는 그 이야기를.

 "아직 이 영화들을 다 보지 못했습니다."

 그의 말에 복종적으로 고개 끄덕이고 반응해야 할 의무가 없었음에도 난. 오히려 그는 그걸 원치 않는 듯했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한 편씩 보고, 아버지와 함께 본 것들만 오백 편은 넘는 것 같으니."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설 때 지도자 동지는 한쪽 모서리를 돌고. 그리고 말끝을 흐릴 때.

 만추를 빼돌리지 못한 것, 남은 후회라면 차라리 그런 것이다. 품속에 넣고 나오기에 그건 너무도 컸으니.

 구두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며 그는 내 등 뒤에서 다시 나타나고.

 그 오랜 두 글자를 손바닥으로 가린 채 난 기대어 섰으며, 찰나의 순간 그는 그 손을 주시하는 듯했는데. 존경 없음에 삐딱선 두 다리가 아니라 말이다.

 그가 지나가도록 몸을 튼다. 다시 손을 떼어내고 그 뒤를 따라 걷는다. 정처 없이 헤매며 그 통로들을 지나올 때.

 그때의 무책임에 대해 벌받는 건지 모른다. 난 그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으며 다른 생각은 없었음을. 그저 결단할 용기가 없었던걸. 통할 수 없는 문이라면 열지 말아야 했다.

 그들을 만나 다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비록 난 감독 조합을 결성해 감독들 권리를 찾는 일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프랑스의 저작권 단체와 연계돼 감독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찾는 일에 난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그래도 전 이제 이런 꼴입니다 말하고픈 심정이다. 문득 떠오른 그날의.

 어느 날 걸려온 그 전화 앞에서, 그때 난 전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와 빨간 벽돌로 된 그 건물 앞에 서 있었고.

 그의 말에 대꾸하던 내가. 저작권에 대한 보상은 전시작전권 회수에 비유될 일이 아니라 난 말했으며 그 글자들에 거부감을 느낄 뿐이었음을.

 시선 속 지나가는 자동차들에 가려졌다 다시 드러나는 카페테라스 내 앉은 자리가 떠오른다. 그 길을 숙명으로 여기지 않았을 뿐.

 그날 이후로는 더 이상 그의 전화를 받지 않고 만나자는 문자에도 답하지 않았던 내가. 이렇게 외톨이가 될 것인가의 기로에서 마치 하나뿐인 길을 보듯 난.


 촬영을 위해 6시가 되면 놀이터를 비워주기로 했는데 아이들은 이제 막 놀이를 시작한 듯 뛰어다닌다.

 "커피 준비돼 있습니다."

 최송주가 다가와 어깨 뒤에서 소곤댔다.

 아무리 맛있는 물도 설탕을 이기지 못함을. 꼭 그러라 했다. 서록에게 한 말이었다. 다음에 커피 마실 일이 있으면 꼭 설탕을 타라고.

 연출자의 곁에는 늘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꿈의 실현에 별 관여도 하지 못한 채 그걸 지켜봐야만 하는 자들이. 그러다 어느 순간 불쑥 내 앞에 나타나는 존재. 난 최송주의 얼굴을 볼 때 가끔 놀랐다.

 아직 국경을 넘은 적 없다던 그 시선 끝이 궁금했던 것이다. 창가에 선 서록을 보며. 다가가 뿌연 창문 너머를 보며 그와 난.

 거긴 다 큰 어른의 머릿속 상상을 닮은 놀이 기구들이 있고. 그 울룩불룩 울퉁불퉁한 것들에 매달린 아이들 팔과 다리, 안에서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된 웃음소리들.

 그들에겐 창문 안 두 남자 얼굴이 어떤 식으로 비칠까. 아이들은 그들을 향해 시선 두지 않음을. 그곳을 떠나야만 떠나온 땅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그 말처럼.

 동서남북 어디로든. 그곳 어딘가에 서 있을 네 옆모습이든 뒷모습이든 말이다.

 "외국 나가면 고생이지 뭐."

 그에게 난 지금 내 모습을 보라 말해주고 싶었다. 떠나는 일은 그런 것을. 돌아올 생각 하면 떼어낼 수 없는 발걸음인 것처럼. 만약 배신자가 되는 기분이 들더라도 말이다.

 내 반대편 아주 먼 곳에 그가 있더라도 이상한 일만은 아닐 테다. 극은 어디서든 펼쳐지는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했기에. 그 모든 순간들을 놓치지 말아야 해, 그에게 진정 해주고픈 말이었다.

 "이 일이 다 끝나면 다시 시작해야 하네. 우리에게 휴일은 언제 찾아올까?"

 놀이 기구에 기대서고 앉은 두 남자는 이야기한다. 성훈, 그는 자기 앞 그 건물을 보면서.

 "그만둘 수 없겠나?"

 올곧게도 지어진 두 아파트 건물은 아이들 뛰노는 것을 시샘하듯.

 "방학이라도 있다면 좋겠어. 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가능한 일이잖나."

 고개 떨어뜨리는 그 모습이.

 그들에겐 봄방학이 없어 그 짧은 늘어짐조차 허락되지 않는 듯하다. 두 장성은 아직 그곳에 머무른다. 누구도 답해주지 않는다. 왜 그토록 기어오르고 매달렸던지.

 혁명이라는 이름의 반란을 주저하는 것이다. 쿠데타의 시작을 망설이는 그 옆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날은 어두워지고, 불빛조차 사용하지 않은 채 그들 얼굴과 몸이 점점 사라지는 걸 그대로 비춘다. 다음 날도 이어지고. 같은 시간 우린 같은 옷을 입은 두 남자를 세워두고 주문하고 또 요구했다.

 주인공은 이 혁명에 회의를 느끼며 그를 향한 쿠데타는 언젠가 우리가 맞서야 할 사태가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모두 메아리처럼 돌아오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난, 그래서 난 몇 번이고 컷을 외치며 다시 말하게 하기를 반복했다.

 그때가 되면 적군과 아군을 서로 구분 지을 수 없는 지경이 돼있을지 모른다고. 두 남자가 적으로 돌아서기 전 마지막 순간들을 담은 장면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튼 TV 뉴스에서는 열병식 녹화현장을 방송하고 있었고 군인들이 열 맞춰 걷고 탱크가 그 무자비한 바퀴를 굴렸다. 그들은 곧 커다란 미사일 한 대를 드러내 보인다.

 그대들은 저 빛나는 별을. 한쪽 손을 자신의 머리 오른편에 갖다 놓은 채 그곳을 보며. 군인들은 저 높은 곳 고개 젖혀 바라봐야 할 곳에서 손 흔드는 그의 모습을 본다. 그 곁으로 몇몇의 남자들이 서 있으며.

 내 가슴을 무장시키는 축제. 어느덧 그들 세상에 살며 바깥세상을 보려거나 궁금해하지도 않는 난. 그들은 단지 전쟁을 그리워하는 것뿐인지도 모른다고.

 결단의 몫은 언제나 지도자에게 있었다.

 “작가의 세계는 어떤가요?”

 그 삶은 누군가에 의해 꾸며지고 창조된 것임에 틀림없음을. 온통 들은 이야기들로 꾸며진 길들. 도시는 혼란하며 사람들 진심은 더더욱 알 길 없다.

 "그곳이 꿈속 세상이라면 말입니다."

 미소 지어도 웃음소리 내어도 감춰지지 않던 그 얼굴을.


 하늘 위를 검은 백조 한 마리가 난다. 인민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거대한 물체가 자신들 머리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 사실을.

 기이한 소리를 내다 구름 뒤로 제 몸을 감춘 그것을.

 한동안은 지도자 동지를 만날 수 없었다. 그때 본 라 부장의 얼굴은 붉었고, 굳은 채였으며. 그는 내게 말을 붙이지도 않고 액자에 박힌 한 남자 얼굴 사진을 보듯 난 이내 시선을 떼어내고 만다.

 같은 자리에서 밥 먹지 않고 텔레비전 앞에 함께 앉는 여유조차 나누지 않으며. 4월, 그와 나 사이 머문 침묵은 그 달이 다 가도록 떠나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 해를 멀쩡한 눈으로 보는 것도 오랜만이었음을. 난 폭탄 실은 비행기가 이륙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다.

 그 물체가 떠 한참이 지난 후에야 비행기가 지나갔음을 알고.

 다시 핀이 맞춰지고 방송 화면에 지도자 동지가 그 모습을 드러낼 때였다. 안경을 쓴 채였다. 그 모습은 조금 변해 있었던 것이다. 다시 그 얼굴을 보게 된 때였다.

 그 말끝으로 정적이 흐른다.

 “조국의 발전을 위해 우린 실험하고 싸울 것이다.”

 그 연설과도 같은 독백을 들으며.

 그들이 무슨 실험을 하는지를 난 알지 못했다. 우린 촬영을 모두 끝냈고, 그렇게 필름 위 기록된 것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며 그걸 완성시키려 들 뿐이었음을.

 이 이야기는 새로운 시도일 테고 난 자긍심을 느끼며 이 일을 끝맺으려 한다. 그곳이 깊은 바다라 하더라도 그것을 내 몸과 함께 던질 것이다.

 영화감독은 어디서든 영화를 찍어야 했다.

 "곧 다시 작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내게 지급되는 식량은 끊긴 적 없고 또 끊기지 않을 것이다. 검은 백조는 왜 그토록 먼 땅에서 온 걸까. 그러나 왜 땅에 닿지 않고 돌아간 건지.

 이게 다 어느 땅에서 자라난 풀들인지, 또 어디에서 길러진 동물들인지 문득 궁금했던 것이다.




 개미 없는 땅에 떨어트리리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 발사 후 남쪽 언론은 그 이야기를 속보로 실어 날랐으며. 계속되는 그들의 무력시위, 올해의 첫 도발과 같은 글자들이 사람들 눈에 잉크처럼 번지고.

 바다 위로 긴 불덩이 하나를 던진다. 목표점도 없이 그곳 한가운데로 미사일 쏘아 올릴 때 그는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게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면.

 기적과도 같은 쏘아 올림에 그 기다란 물체를 보며 사람들은 그에게 어떤 책임이라도 묻게 할까.

"내 오른 다리는 나무와 같습니다."

 인생은 태워 없애는 것이지 않냐며. 다시 허무한 듯 손끝에서 연기를 피워 올려 그가 한 말이었다. 난 짐작하지 못했지만 그때 지도자 동지는 또 한 번의 미사일 실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난 알 수 없었다. 땅을 기는 그 수천만의 점을 향해 그걸 떨어트릴 때 평화가 찾아올지.

 우리 가슴을 무겁게 한 건 구겨지고 짓눌린 채로 버려진 그 작은 도막들이었는지 모른다. 그 흔한 길거리들에 버려진. 그와 난 수백 번도 보았다. 그걸 입에 물고 있던 당신 그리고 내 모습을.

 스무 살이 된 지 벌써 20년이 되었음에도 난 그걸 입술에서 떼어내지 못하고. 어느 늙은이의 눈에는 그게 가망 없는 소설가의 연필처럼 비칠 뿐이었던지.

 계단의 끝에서 만난 그 남자는 그때 내게 그런 말을 했다. 7년 전이었던가, 그 얼굴은 아련하도록 희미하지만.

 그들 인생 페이지와 같은 계단과 누가 색칠해놓은 집들의 옥상 지붕 너머를 보며 그는 말했다. 전쟁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그 말을.

 그는 껄껄 웃어댔다. 바다가 보임에도 멀었다. 수많은 세월을 지나왔을 그 남자는 더 이상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하는 듯 위잉 레일을 타고 내려간다.

 "전쟁이 그리 쉽게 일어나겠소?"

 그 허무한 말 끝에 난 그저 미소 지을 뿐이었음을.

 그 얼굴을 가까이서 보아도 알지 못한다. 그가 군인들에게 무기를 들게 하고 그들을 움직이게 할지 난 알 수 없고 예측하지 못한다. 그가 하는 이야기 속 어떠한 단서조차 찾을 수 없음을.

 무력한 고백 속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난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난 그를 안다. 담배 피우는 자들은 결국 같은 심정이기에 그랬다. 그와 난 무기력해질 대로 무기력해진 흡연자였다.

 그 실험은 낭만적인 것이어야 하며, 주방에는 팔에 털이 수북한 몇몇의 아랍인도 있었고 그들 밤은 그렇게 깊어져 간다. 손에 쥔 잔 속 술에 취하며.

 개미 없는 땅에 떨어트리리라~

 고뇌의 결단 앞에서 그는.

 그들은 아직도 연구 개발을 멈추지 않고, 그곳에 있다 돌아간 아랍인들이 그 길 어딘가에서 제거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그게 누구의 소행이었는지가 궁금할 따름이었다.

 두 시리아인 과학자들 머리가 산산조각 났다는 그 기사는. 그 배후는 정녕 그들인지.

 "감독님은 인생의 필름을 돌릴 수 있다면, 그렇다면 어느 장면에 있고 싶습니까?"

 그 영화가 끝난 뒤 그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날 난 미래 과학자 거리를 걷는다. 그 거리 건축물들을 보면서 읊조린다. 누가 이런 건물들을 지었나, 아름답게시리.

 그곳에서 그를 마지막으로 본 날, 순간 움직이지 않던 그의 왼 손가락들을 봤다. 그때 그와 난 어느 장면에 멈춰 있었던지 난 떠올리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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