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격일로 공복운동/독서
토스트, 계란, 샐러드로 예쁘게 플레이팅한 아침식사와 모닝커피 즐기기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쯤 일찍 출근해 여유 있게 일하고 무조건 정시 칼퇴근하기
- 칼퇴근할 때 절대 업무는 들고 오지 않기.
퇴근 이후 저녁시간은 핸드폰도 꺼 놓고 오롯이 혼자 뒹굴거리기
자기 직전 아로마 향&재즈피아노 음악과 함께 반신욕하기
주말 약속 아무런 제약 없이 내키는대로 잡기
나 혼자만의 아담한 집은 미니멀한 북카페처럼 꾸미기
배우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망설임 없이 학원 등록하기
...
내가 꿈꾸는 일상.
시간적으로 저것들을 실천할 여력이 충분했던 20대에는.. 진짜 뭘 몰랐다.
그 좋은 나이에 성격에도 맞지 않는 왁자지껄한 일상을 살고, 사소한 일로 고민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시간을 허비해 버렸다. 그리고 30대가 되었다.
30대가 된 나는 이제야 나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위에 적은 대로 살면 될 것 같다. 상상만으로도 너무 벅차오르고 힐링이 되는 일상이다.
그러나 30대가 된 나는 위의 것들 중 한 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30이 되던 해, 나는 엄마가 됐기 때문이다.
신규교사 연수에서 만난 남편과 몇 달 간의 썸, 3년 반 연애 후 스물여덟에 결혼을 했다.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은 커녕.. 함께하는 것만이 마냥 달콤하고 즐겁던 신혼, 스물아홉 살, 뱃속에 생명이 자라기 시작했다.
서른 살 봄, 나는 엄마가 됐다.
이전에는 온전히 자기관리만 잘 하면 됐던 나였다.
누구보다도 근면성실해서 건강도, 커리어도, 공부도, 여가생활도 알차게 꾸려가던 모범적인 나였다.
무엇인가를 다짐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특기였던 나였다.
그런데 엄마가 된 순간부터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