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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방주 Oct 14. 2024

ADHD 일기-6화(ADHD 이전)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 뒤 ADHD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2022년 7월 19일 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위인전기를 읽으려고 했습니다. 루스벨트 대통령 전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책이 옛날 책이라 가로가 아닌 세로로 적혀 있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읽기가 버거웠습니다. 어제는 400여 페이지를 반나절 만에 읽었는데, 이 책은 반나절을 넘기고 겨우 50여 페이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즉, 가로 책자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세로 책자는 버겁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동안 독서를 하면서 살을 빼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일기를 쓰는 도중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오늘은 이 외에 딱히 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머리 아파요......


2022년 7월 20일 수요일 날씨: 맑음

아침에 폐지들을 전부 버린 뒤 잠시 동안 집에 혼자 남아서 빈둥빈둥 놀았습니다. 그 뒤에 그동안 써온 글 중 일부를 수정할 것이 있어 수정을 했습니다. 갑자기 어떤 생각이 나서 정말 괴롭습니다. 그 생각이란 병사로 입대하여 병사로 전역한 것입니다. 이게 이렇게 두고두고 후회로 남는다는 것이 정말로 괴롭습니다. 점심에 부모님과 냉면을 먹고 영화를 좀 보다가 피자를 같이 먹었습니다. 냉동 피자를 사 오셨는데 거기에 케첩을 뿌려서 먹었습니다. 케첩 맛이 강하게 났습니다. 그렇게 먹으면 맛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파업에 대한 뉴스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가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에 조금 괴로울 뿐입니다. 그냥 제 자신의 치료부터 신경 써야겠습니다. 여전히 우울합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22년 7월 21일 목요일 날씨: 비 온 뒤 맑음

아침에 비가 잠깐 왔다가 오전 10시쯤 그쳤습니다. 그러고 난 뒤 오전부터 오후 내내 해가 떴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대체식으로 해결하고 점심은 가족들과 족발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파스를 바르고 나서 진정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도 이런 일이 생겨 파스를 사서 붙이고 허리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몇 년 전에는 요식업체 주방에서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 입원하여 며칠간 일을 쉬었습니다. 정말 허리를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은 절망감이 밀려왔습니다. 우울함과 절망감의 극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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