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어떤가요?
세상에나! 오후 12시에 일어났다.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어서일까.. 아침 8시쯤 눈을 떴는데 어두컴컴했다. 화장실만 다녀오고 다시 자버렸다.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까 11시 30분, 뭔가 먹어야겠구나, 얼른 아침 식사 준비해야지 하고 일어났다. 아이도 쿨쿨 계속 자고 있었다. 내가 깨워버리긴 했지만.. 아이도 나랑 똑같이 8시에는 일어났었다고 한다.
오늘 엄마표 음식은 <닭볶음탕> 아이 입맛에 맞춰 준비하는데 이런 고춧가루가 없다. 자연친화적인 곳에 사는 반면 걸어서 갈만한 마트가 없다는 게 흠이다. 고춧가루 없이 그냥 해볼까 했는데 역시 닭볶음탕에 고춧가루가 없다니, 붕어빵에 팥이 안 들어간 듯한 맛이었다.
"가자!"
운전하고 나와 고춧가루를 사고 나왔다. 동네 조그만 슈퍼였는데, 고춧가루 유통기한이 3개월밖에 안 남았다. 식료품들이 제자리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어보였다.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그 곳 주인 아저씨는 앉아서 가상화폐 관련 영상을 시청하며 재테크를 공부하고 있었다.
집에 와서 열심히 마무리를 하고~ 오늘 닭볶음탕에 떡국 떡을 넣으니 맛이 우리 입맛에 더 알맞은 요리로 완성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아이는 <구해줘 홈즈> 재방송을 본다. 보지 말고 같이 책보자고 하려다가 1시간 반을 공부했다는 말을 듣고 밥을 먹고 쉬고 싶다는 말에 그냥 보게 뒀다. TV가 생긴지 이제 일주일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잘 참아왔는데, TV가 생기니까 적응 중으로 평소의 패턴을 잃어가는 건 아닌지 조금 우려가 된다. 필요한 순간에 잘 쓰는 법을 알아가야 하겠다.
그렇게 TV를 보다가 눈이 감겼다. 실제상황, 그리고 이제 눈을 떴다.
그렇다면,
오늘의 나는..
12시간을 자고 일어나..
오후 12시에 점심을 먹고..
다시 잤다는 거~~
그리고 다시 3-4 시간을 자서 지금 오후 6시를 맞이하고 있다는 거~~
밖에 창문에 저녁 손님이 어두컴컴하게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아 눈을 부릅뜨고 일어났더랬다.
오늘 일요일의 하루는 닭볶음탕 하나 달랑하고 저녁을 맞은 날이다.
'피곤했었나봐...'
하루 종일 비가 촉촉하게 겨울비를 하늘에서 안개처럼 뿌려내고 있는 오늘
난 이렇게 잠만 잠만 잤다.
병 걸린 듯, 무엇엔가 홀린 듯..
대신 머리에 든 게 다 사라진 것처럼 깨끗하게 비워졌다.
"그래, 이런 날도 있는 거야."
오늘은 그다지 한 일 없음. 제목 없음..
그래도 머리는 맑아진 날이다.
'아차,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잠들기 전에 참기름이 그릇 장 안에 쏟아져서 요리하다 말고 치우느라 시간을 보냈는데, 아마 참기름에 취해서 잔 것 같은 느낌이다. "푸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