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의 내가, 스무 살의 나에게 전하는 편지
스물아홉, 아직 어른이 되기엔 서툰 나.
어릴 적 꿈꾸던 소녀는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머물러 있어.
지나치게 뜨거웠던 나의 시간도,
열렬히 사랑했던 그 마음도,
눈물로 지새운 그 긴 밤도,
모두 내 기억의 조각들이야.
그 기억들을 마음 한 구석에 저장하고,
정말 가끔 들여다볼 거야.
매일은 말고, 아주 가끔 씩 말이야.
잊힌 나의 청춘이 그리워질 때쯤 한 번씩 그 마음을 불러내,
눈을 감고 그 추억에 젖은 채 그때의 내가 좋아하던 노래를 들을래.
그렇게, 가끔은 기억의 정원에 갇힌 채로 조금 씁쓸하면서 행복한 날을 보내도 될까.
아,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알기에 마음 시리도록 아름다운 나의 지난날들에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