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는 말이야,
언제나 그렇듯 조용히 넘겨진 한 장의 종이 위에 적혀 있을 거야.
무수히 많은 문장과 계절을 지나, 몇 번이나 휘청이고 몇 번이나 다시 걸음을 옮겼는지
기억조차 희미해질 무렵에,
그 마지막 페이지에는 ‘사랑’이란 글자가 적혀 있었으면 좋겠어.
단 한번 전하지 못해 애달았던 그 마음과,
끝끝내 네게는 감췄던 여름날의 눈물,
그리고 아직도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곱게
눌러 적어보는 너의 이름.
내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을 거야.
“끝내 나는 너에게 닿았다. “
내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는
해피엔딩이길 바라.
그땐 내 사랑이 전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