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2025.12.11. 하태완, 책읽어주는남자, 2025
자유 논제
1.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라는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글과 오랜 시간 독대하는 것은 몹시 외로운 일이지만, 다시 또 ‘함께’라는 단어에 기대어 본다. 지금 이 순간도 홀로 애써 견디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말이 닿기를 바란다. 우리는 알고 보면 오랜 시간 서로의 곁을 조용히 지나는 중인지도 모른다. 동시대를 사는 당신과 내가 이 세계를 나는 듯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우리만의 낙원에서 만나기를. 그런 우리가 너무 애틋해서 나는 이 책을 엮는다.(p.9)
2. 책 속에 인상 깊은 문장이나 내용을 소개해 주세요.
3. 여러분은 당당한 행복을 누리고 있나요? 자기의 행복에 대해 말해보세요.
나는 너의 타고난 착함과 책임감 그리고 천진함이 좋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시퍼런 우울과 슬픔 그리고 말 못할 비밀스런 고통까지도 전부. 오늘 삐끗해 넘어져도 내일 다시 걸음을 내딛는 너의 씩씩함이 좋다. 가진 사랑 아낌없이 나눠주려 애쓰는 너의 맑음이 좋고, 모두가 빛을 잃은 밤에도 용케 반짝이는 너의 밝음이 좋다. 그런 네 삶에 내가 존재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이런 내 삶에 네가 존재해 줘서 참 감사하고 안도한다.
그러니까 우리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행복하자. 많이 고되더라도 샐쭉 웃자. 저 먼 행복과 기쁨에 도착하려 애쓰지 말고, 지금 머무는 이 삶을 작은 행복들로 가꾸자. 밥도 제때 잘 챙겨 먹고, 괜히 고개 푹 숙이지도 말고, 부족함 없이 잠도 푹 자면서.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그런 것 없다는 듯 잘 지내자.(p.19)
4. 나 자신이 예쁘다고 느낀적이 있나요? 아니면 나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하나요?
작고 사소한 것에 뿌듯해하는 모습과 귀엽고 아름다운 것에 한껏 지어 보이는 네 웃음이 얼마나 예쁜지 너만 모른다. 부디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가장 먼저 돌보는 사람이 되기를. 그토록 사랑다운 예쁨을 몰라주지 않기를. 네가 무언가를 예뻐하는 마음 이상으로 커다랗게. 또 깊숙이 너를 예뻐해 주기를. 쓰담쓰담, 잊지 않고 너의 숨은 슬픔 네가 알아주기를.(p.53)
5. 당신은 어떤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나요? 그 친구의 특징을 설명해 보세요.
바쁜 탓에 자주 보지 못해도 얼굴 볼 때면 어제 만난 것처럼 금방 편해지는 친구,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친구, 애써 돌려 말할 필요 없는 친구, 슬픈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위로를 구하고 싶은 친구, 좋은 일이라면 더 일찍 알려 주고 싶은 친구, 성격도 자라온 환경도 아주 다르지만, 취향의 교집합이 잘 맞물리는 친구, 혹 나와 다른 결정을 해도 당연한 듯 이해할 수 있는 친구, 함께일 때면 꼭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유치해지는 친구, 시덥잖은 이야기만으로도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친구,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에게 더한 아픔을 줘버리겠다며 씩씩거리는 친구, 내 행복은 물론이거니와 슬픔까지도 반씩 나누려 손 내미는 친구, 아닌 것 같아도 참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 늘 나보다 조금 더 어른인 사람. 속 깊은 친구.(p.171)
6. 여러분이 생각하고 정의하는 사랑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하지만 운명을 잔뜩 곁들인 사랑에는 흔하디흔한 냉소도 사랑 앞에서의 불안과 나약함을 거짓처럼 숨기려는 태도도 힘을 잃는다. 믿음을 가진 운명은 나의 사랑과 함께 손잡고 모든 부정과 맞서 싸운다. 서로가 서로의 푸른 우울과 슬픔에 한 움큼의 온기가 되게끔 한다. 자칫 날것으로 보여 괴짜 취급을 받을 수도 있지만, 본디 사랑은 벌거벗었을 때 찬란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우리 사이에 숨기는 것 하나 없을 때 가장 진심으로 울고 웃을 수 있는 것처럼.(p.235)
아름다운 사랑은 다 알고도 안아주는 것. 서로의 행복을 소원처럼 바라는 것. 으깨진 별을 핥아도 피가 아닌 빛만 나는 것. 이를테면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
네가 먼저 잘 익은 우리 사랑을 의심 없이 깨문다. 그 모습이 작은 고양이처럼 여리고 예뻐서, 청춘처럼 아쉽고 예뻐서, 나는 가만히 선 채로 들썩이며 운다. 정말이지 너만 한 아름다움이 세상에 없다.(p.238)
7. 관계에서 권태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권태란 보란 듯이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관찰과 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잊지 않고 손을 잡아야 하고, 끊임없이 눈을 맞춰야 한다. 어찌해도 조화를 유지해야 하며 오가는 애착이 식도록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여전히 우리임을 인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깊은 바다에 빠져버리지 않도록.(p.251)
인간관계는 창밖으로 멋지게 쏟는 장대비와 같다. 집안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내다볼 때는 그저 음미하기 좋은 낭만이지만, 바깥으로 나서는 순간 이겨내고 헤쳐 가야 하는 악천후가 된다. 관계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서는 꿈꾸고 이룩하고자 하는 이상에 도달할 수 없다. 몸과 마음으로 부딪혀 이겨내고 헤쳐 가고자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른 실천이 필요하다.(p.252)
8. 여러분이 사는 집, 스위트 홈은 어떤 모습인가요?
하루를 끝내고 차가운 현관문을 열면 엉덩이를 들썩이며 나를 반겨주는 강아지가 있고, 기지개를 시원하게 켜며 나를 올려다보는 고양이가 있고, 보고 싶었다 나직이 말하며 나를 세게 안아주는 사랑하는 나의 아내가 있다. 이들의 다정한 호위가 있기에 나는 이제 늘 이기는 사람일 수 있다. 사랑은 늘 이긴다는 말도 있으니까. 어떤 슬픔이 와도 금방 기쁨으로 돌려놓을 자신이 있다. 언제 어디서든 집을 생각하면 몹시 애틋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매일 보고 싶고, 매일 만지고 싶고, 매일 안고 싶은 이들이 모두 나의 집에 달콤한 모습으로 있다.(p.257)
9. 일년 1월부터 12월중 어느 달이 가장 좋은 달인가요?
봄의 새순과도 같은 삼월에 나는 세상과 당신을 모두 사랑하고 싶다. 욕심쟁이처럼 양손과 양 볼에 이 사랑 저 행복을 전부 쥐고 물고 싶다. 모양과 색깔에 개의치 않는 오롯이 순수한 사랑만을 갖고 싶다. 내가 재밌고 당신이 재미있는, 서로가 좋아 죽을 것처럼 방방 뛰는 사랑을 하며 이 봄을 꽃피듯 나고 싶다. 억지로 붙들고 있던 짐들 모두 쏟아내고서, 이번만큼은 양보 없이 내가 사랑하는 전부를 이루어진 소원처럼 기쁘게 차지하고 싶다.(p.273)
유월에 돋은 풀잎은 유난히 밝은 연둣빛이다. 내가 아는 것중에 가장 착하고 순수한 색. 길을 걷다 잠시 걸음을 멈춰 넘실대는 유월의 색을 온몸으로 느낀다. 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건 아무것도 아닐 거라는 용기. 속에서부터 복닥거리는 조용한 흥분. 다 알고 있어 낯익은 감정이지만, 이맘때의 나는 늘 처음인 것처럼 사르르 녹는다. 기쁘게 무너진다. 잘 살고 싶다. 이 기분에 힘입어 꼭 당신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여름이왔으니까(p.279)
선택 논제
1. 여러 낙원중 가장 마음에 드는 낙원은 어디에 있나요?
첫 번째 낙원- 나를 안아주는 곳
두 번째 낙원- 삶을 건너는 리듬
세 번째 낙원- 우리의 이름으로 걷는 길
네 번째 낙원- 사랑이라는 머무름
안부-당신에게 띄우는 열두 달의 이야기
2. 나와 내 기분을 위해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나요?
내 행복과 내 평화와 내 안식을 가장 소중히 여겨. 거대한 행복을 한 번에 얻으려 애쓰기보다, 일상의 작고 잦은 행복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해. 남을 이해하고, 남의 기분을 살피고, 남의 행복을 대신 찾아주려 과하게 애쓰는 건 그만. 학습된 이타심은 자칫 나 자신을 아주 잃게 해. 축적된 힘으로 나를 이해하고, 내 기분을 샅샅이 살피고, 행복을 스스로 찾아. 나를 위해. 내 기분을 위해.(p.91)
좋다
좋지 않다
3.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 내려진 방학 숙제중 어느 것을 하고 싶나요?
기쁨을 주기보다 슬픔 주지 않기
늘 예쁜 말 건네주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잔잔한 대화 즐겨하기
무엇이든 표현하고 제때 알아주기
모든 힘듦 함께 이겨내기
서로의 존재에 무한히 감사하기
다툰대도 여전히 사랑임을 잊지 않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기
서로의 걸음과 꿈을 내 것처럼 믿어주기
사랑해, 보고 싶어, 고마워, 네 덕이야, 라는 말 아끼지 않기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 같은 사람임을 기억하기
해맑은 아이처럼, 마냥 뛰놀던 시절처럼 철없게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
※ 토론하고 느낀 소감을 나누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