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by 이혜연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시간들은

어쩌면,

이미 와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덫에 걸린 것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열기로

밤을 지새우던 날들 중에

가을은 닫힌 문을 살짝 열고

서늘한 구름 한 조각 씨앗처럼 뿌려

폭격기에서 미사일 떨어트리듯

빗줄기를 쏟아내더니


이내 여름으로 달궈진 대지를 식혀주고

푸른 잎들은 그늘을 만들어


잘 익은 빨강과

물기 가득한 과즙을 만들며

계절의 바퀴를 굴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그저 어제 보낸 편지에 대한

오늘의 약속이 아닐까 싶기도 한 밤이다.



매일 그림과 글을 올리다 보니 쓰기에 급급해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에게 답글을 남기지 못해 늘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재우는 9시가 되면 대부분 휴대폰도 따로 두기 때문에 늘 여유 없이 시간이 지나가버리기가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니 브런치에서 오랜 인연을 맺어온 유미래작가님의 책을 구매하고도 아직도 후기를 작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는 기획출판을 하시면서 일정량의 판매량을 달성하셔야 한다는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3권을 구매했습니다. 평소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글을 쓰시는 작가님의 필력을 알만한 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전에 출간하셨던 책도 소장하고 있는지라 원하시는 분들께 작가님의 책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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