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비가 많은 가을날. 연휴에 귀향길에 보았던 누렇게 익어가던 벼이삭들이 녹을까 봐 걱정입니다. 어렸을 때 도로 가장자리에 벼를 말려놓으면 아침부터 수시로 당그레로 길을 내며 썩지 않게 뒤집어주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가을볕이 좋은 날은 고추며 호박고지, 가지나물등이 모두 마당으로, 지붕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몬드리안의 그림처럼 영역을 나눠 빛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시골에서도 집집마다 건조기가 있어 비가 와도 가슴 졸일일은 없지만 조각보처럼 아름답던 가을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합니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 온몸이 조각조각 관절 따라 아픈 날입니다. 병원에 갔더니 코로나일 수도 있다고 하던데 환절기에 독감과 함께 다시 유행이라고 합니다. 모두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