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 쉬르 우아즈 , 고흐의 묘에서
12 Juin 2023 , Auvers-Sur-Oise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면
김연아 세종대왕 보다도 늘 고흐라고 대답했고
대학 면접 때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 무엇이었냐는 교수님의 질문에
외교 통상 경제와 관련이 1도 없는 반 고흐의 책으로 답했다
고흐는 나에게
모든 노력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실패를 거듭해도,
어떤 일이 애초에 의도한 것과 다르게 돌아간다 해도 ,
다시 기운을 내고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위대한 업적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고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지 완성이 된다고도 알려줬다
결코 우연으로, 날벼락 행운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
내가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희망,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고흐의 편지를 읽으며 알았다
"내 그림이 물감 값이나 생활비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걸
다른 사람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그의 메시지들은
몇 년이 흘러도 늘 내가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고
그래서 그를 꼭 만나러 이곳에 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