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9주 차, 급하게 병원 입원

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18, 피 비침과 양수 비침이라고 하네요

토요일 오전에 장인어른 생신이라 식사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위로부터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는데 아내의 얼굴이 굳어지고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저도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입에 침이 마르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딸애와 관련된 문제인 것이 분명합니다.


피 비침과 양수 비침

딸애가 새벽에 피 비침이 심해 급하게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더니, 양수가 줄었다고 하며 입원하라고 했다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팡팡이'는 문제없이 잘 놀고 있다고 합니다.


임신 중기 양수 비침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양수의 양이 줄어들면 태아의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안정을 취하기 위해 바로 입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하네요.

임신 후반기에 양수가 새는 경우는 가끔 있다고 하고, 그런 경우에 분만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아기에게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임신 초기에서 중반기까지는 양수가 새는 일도 드문 일이고, 진통까지 이어진다면 아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서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양수가 새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하네요.

일단 긴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니 마음은 놓이지만, 그래도 영 찜찜한 게 가시지가 않네요.

처갓집 식구들과 한정식을 먹으면서 도대체 무슨 맛인지 잘 못 느끼겠습니다.

식사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 애가 먹고 싶거나 먹을만한 것을 좀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아빠표 계란말이

제가 나름 요리는 조금 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잘하는 것 중 하나가 계란말이입니다.

딸애도 계란말이가 좋다고 해서, 집에 오자마나 계란 4개를 풀고 우유와 참치액젓을 섞어서 뚝딱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주걱 없이 나무젓가락 두 개만 가지고도 안 찢어 트리고 잘 완성이 되었네요.


집 근처에 있는 빵집을 들러 빵 몇 개를 사고, 전통시장에 들러 밑반찬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딸 애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면회가 안 될줄 알았는데 다행히 잠시 가족 면회는 된다고 하네요.


6인실이라 그런지 병실이 다소 비좁기는 한데, 방 한쪽에 딸 애가 침대에 앉아 있습니다.

보자마자 울컥하는 느낌이 들고 마음 한편이 짠해지네요.

딸애는 자기 몸은 괜찮은데 아기가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초산인지라 양수가 새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고 후회하는데, 부모 마음이 다 그럴 것 같습니다.


"잘 될 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입원하고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다"와 같이 속상한 마음을 다독일만한 이야기를 몇 마다하고 밥 먹는 것을 보면서 병실을 나왔습니다. 산모들이 많은 곳이라 오래 있기가 부담이 가더라고요.


추가 검사 후 퇴원 결정

사위하고 1층 로비로 내려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말이라 월요일에 담당의사가 출근하면, 다시 초음파 검사를 하고 문제가 없으면 퇴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일단 더 이상의 양수 비침은 없다고 해서 마음은 놓였지만 여전히 불안하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나마 집에서 금방 걸어올 수 있는 곳이라 다행이라고요.

무슨 일이 생겨도 바로 달려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음날(일요일) 오후에 다시 시간을 내서 딸애한테 갔습니다.

저녁식사가 나왔는데 너무 일찍 나와서 먹지 않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네요(하긴 4시30분이면 저녁치고는 좀 빠르기는 하네요).

비좁은 침대 끝과 간이침대 위에 앉아서 딸애는 밥을, 저희는 가져간 빵과 과일로 요기를 했습니다.

내일 검사할 때 아내가 같이 가서 결과를 들어보고, 퇴원하면 집에 데려다줄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검사 결과 일주일 추가 입원

월요일 오후에 초음파 검사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마침 사위가 일을 마치고 오후에 온다고 해서, 아내가 가지는 않았고 검사 결과만 기다렸습니다.

오후 3시 40분이 되어서 딸애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일주일 더 입원을 하라고 했답니다.

큰 이상이 있다기보다는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퇴근 후 사위한테 전화를 했더니, 보다 상세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딸애는 걱정 때문에 정신이 없을 것 같아서 사위의 말이 더 정확할 것 같더라고요.

사위의 말은 "지금도 상태는 괜찮은데, 더 좋아지기 위해 입원을 더 하자"고 의사선생이 이야기했답니다.

줄어든 양수를 늘릴 방법은 딱히 없다고 하며, 그냥 물을 많이 먹어라 하는 정도의 이야기만 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처음 쓰면서부터 항상 딸애와 태아 모두 건강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기니 마음이 무척 심란하네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의사선생이 이야기했다고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일 겁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아무런 걱정이나 근심 없이 지났으면 했는데...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기를 보호하고, 무사히 출산하는데 어찌 자식이 귀하지 않겠습니까.

다음 검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퇴원해서 집에서 쉬면서 몸조리를 잘했으면 하네요.


※ 내용은 딸아이의 임신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나, 일부 의학 관련 사항은 인터넷을 참고하였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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