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참 어렵다.
초등학생 어쩌면 중학교 시절 이래 시를 쓴 기억이 없다.
일부러 찾아 읽은 적도 거의 없다.
그래도 가끔은 무슨 심정으로 시를 쓰는지 조금은 알 거 같기도 하다.
대체 이렇듯 꼬이고 복잡 미묘하기가 이를 데 없는 마음을 어찌 풀어내야 할지.
혹은 너무도 기뻐서, 너무도 슬퍼서.
그 마음을 내 안에 꽁꽁 가둬두고 있기에는 가슴이 터져 나갈 것 같아서
어느 쪽이든, 어떻게든 밖으로 끄집어내 보려 바락바락 애를 써보지만,
도무지 그 실마리를 잡지 못할 때 딴에는 이것저것 끄적여 보기.
부끄럽거나 혹은 기쁘거나 슬픈 그 감정의 쪼가리들.
그런 것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게 아닐까.
초코를 그리워하며 나도 한 번 써보았다.
-시들지 않는 나의 꽃-
꽃은 피고 지고
나무는 마냥 큰다.
네가 없는 이 봄에
마당 한가득 초코꽃이 핀다.
꽃잎 떨어질라
어루만질 수도 없는 그 꽃은
나의 그리움을 마시며
사계 활짝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