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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 _ 조향미

오늘, 시

by 김이안


찬 가을 한 자락이

여기 환한 유리잔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푼다

인적 드문 산길에 짧은 햇살

청아한 풀벌레 소리도 함께 녹아든다

언젠가 어느 별에서 만난

정결하고 선한 영혼이

오랜 세월 제 마음을 여며두었다가

고적한 밤 등불 아래

은은히 내 안으로 스며 든다

고마운 일이다


_<국화차> 조향미



따스한 국화차 한 잔 마시는 것 같은

추석 연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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