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고백> _ 55호 가수
아름다운 계절과 혼란하고 막막한 마음이 공존하는 기간이었다. 다시 처음부터 밟은 3년의 인턴 과정. 그리고 올해 그 마지막 자격시험. 앞으로 적어도 5년은 있어야 할 새 근무지를 찾는 과정들. 이력서를 넣고, 시험을 준비하고. 분주함과 기다림, 좌절과 희망이 가을의 하늘, 바람, 낙엽, 갈대처럼 어우러진 시간들. 이 와중에 다가온 한 노래.
사랑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또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나는 가끔씩
이를테면
계절 같은 것에 취해
나를 속이며
순간의 진심 같은 말로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나는 너를
또 어떤 날에는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나를 좀 안아줬으면
다 사라져 버릴 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날 사랑한다고
서로 다른 마음은
어디로든 다시 흘러갈테니
_ <일종의 고백> 작사 : 이영훈, 작곡 : 이영훈
아직 남은 마음의 응어리들이 있었나 보다. 쓴물을 삼키며 견뎌내야 했던 시절. 정처 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또 붙잡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해야했던 시절. 사실 마음 한 구석은 무너져가는데, 의연한 척, 담담한 척했던 시간들.
계절에 취해, 계절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들에 취해 , 상처를 잠시 잊어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그런 나를 가만히 안아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눈물을 닦아냈던 걸까.
빈 말이라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듣고 싶었던 시절. 그 시절의 내가 안쓰럽고, 미안해서. 그 시절을 견뎌내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나에게, 남은 응어리를 풀어내라고 내게 다가온 노래.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다가가 기댈 어깨가 되는 노래로 널리 알려지기를. 가만히 곁에 있어주는, 곁을 지켜주는 그런 노래가 되기를.
https://youtu.be/4eKBpXpUMO4?si=mC22nW4xsNu6yf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