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길이 내게 열릴까

<사랑길> _ 최유리

by 김이안


최종 면접 제의가 왔다. 6년의 기다림, 그 끝에 새로운 챕터가 열리는 걸까. 첫 번째 지원에서 고배를 마신 후, 마음이 낮아졌다. 내 커리어가 어쩌면 다른 기관에서 볼 때는 경력 부족으로 보일 수 있겠구나. 지원하면 거의 붙을 거라는 근자감은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자신감일 수 있겠구나.


이렇게 현실을 자각하고 마음이 낮아진 무렵, 다른 곳에서 최종 면접제의가 왔다. 이 날 차 안에서 볼륨을 올리고 들은 최유리의 <사랑길>.




그날 멍하니 앉아

우리가 나눈

대화가 있어


넌 날 무심히 떠나

숨어서 울고

결국 들킬 거란


말과 맑은 두 눈

미소가 번진 입꼬리


사랑길이 열리고

벌어질 때


우리는

걸어갈 거야

영원히 발 맞출 거야


그 길의 밤은

영원히 오지 않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내게


신기한 일이야

정신이 하나 없고


근데 널 보니

나와 마찬가지인 것

같으니


가자

가자


사랑길이 보여

어서 내 손 잡아


<사랑길> _ 최유리 / 작사, 작곡 : 최유리




뭔가 다른 공간으로 순간 이동시키는 듯한 도입주의 전주. 잔잔한 피아노 반주로 시작해 드럼이 깔리고, 설렘과 결심의 마음이 오색 단풍처럼 점점 진해지는 노래. 11월, 무언가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이들이 이 가을날 함께 들었으면 하는 노래.


오늘, 최종 면접을 보러 간다.

새로운 사랑길이 내게 열릴까.



https://youtu.be/eLxc6e9hYT0?si=4kikxBF_S-F7nz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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