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시 곳간 28
무심한 하늘 ㅡ
착한 사람이
일찍 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하늘은 그런 것도 하나
제대로 구별도 못하나 봅니다
술을 좋아한 것이 죄입니까
검소하게 산 것이 죄가 되나요
착하고 재밌고 정 많았던 사람
남은 이들의 울음을 뒤로 하고
아무 저항도 없이
그 착한 본성 따라
그는 하늘로 떠나 갔습니다
저승사자 따라 갔습니다
* 1집 '꿈을 찍는 사진쟁이' / 2005 / 담장너머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