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도니 시 곳간 29
하필 ㅡ
컵라면에 물 부어놓고 3분
막 젓가락 꽂고 첫 삽 뜰려고 하는데
하필 그 순간 손님 들어오시네
뜨려던 첫 삽 도로 내려놓고
손님 맞았네 라면은 부풀어터지는데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끝이 없네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돌아간 손님
부리나케 돌아와 첫 삽을 뜨니
팅팅 불어터진 면빨 수면보다 높이 떳네
이제와서 어쩌겠나 이것도 팔자인걸
없는 것보다 나으려니 고픈 배 달래는데
불어도 꿀맛이라 시장이 반찬이로세
* 5집 '아버지는 역사다' / 2015 / 담장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