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시 곳간 30
아침 인사 ㅡ
집사람이 강아지를 안고 있었다
다녀올 게
강아지에게 인사를 하면서 머릴 쓰다듬었다
다녀올 게 똑 같은 인사를 또 다시 하면서
이번엔 집사람 머릴 쓰다듬었다
집사람이 호호 웃었다
집을 나서는 나도 미소지었다
월 월월 잘 다녀오세요
해맑은 강아지 인사가 뒤에서 상큼하게 날아왔다
* 7집 '가을비 지나간 뒤' / 2017 / 행복에너지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