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시 곳간 27
감동이 있는 아침 ㅡ
오른팔이 없는 장애인이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팔이 없는 오른쪽 어깨에 견고한 지지대를 부착하고
거기에 활을 매달아 어깨를 앞뒤 좌우로 뭄직여 연주를 한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어야 저것이 가능할까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노력의 값진 열매다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을까 가슴이 찡하다못해 시리다
바이올린이나 트럼펫 등 악기 연주는 감히 꿈도 못 꾸지만
멀쩡한 육신을 갖고 산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 사람인지를
저 장애인 연주자의 연주를 보면서 새삼 깨닫는다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한 번 되돌아보라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임을 나는 또 절감한다
세상 사는 일이 별 거 아님을 이 아침 다시 일깨워본다
* 13집 '까만 향기' / 2024 / 다락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