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왼 손바닥 손금을 유심히 보니
‘시’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갑자기 이게 왜 눈에 들어왔을까?
낮에 서점에서 무심코 집어 든
시집이 괜스레 특별해진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시집을 읽는 내내
책과 손금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한참 전부터 시에 푹 빠져 있던 사람처럼 행동했다.
마음을 쏟는 것에 명확한 이유가
필요해진 사람들에게도 싫어하는 척 따위는
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한 번쯤은 있으니까..
불온, 불완전, 미완, 무명과 같이 위태롭게 삶을 지탱하는 것들을 담아내고, 심지어 나는 그것을 불완전한 청춘이 발휘하는 미덕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