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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작가 김유명 Aug 21. 2024

낭떠러지에 매달린 은유

흑기러기가 천적을 피해

둥지를 튼 곳은 120m 높이의 암벽 위     


그러나 흑기러기는 절벽이라는

새로운 천적을 맞이하게 되고,     


아직 날 수 없는 새끼들은

자발적으로 굴러 떨어져     

그 높이를 견뎌내야만이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누군가에게 잡아먹히느니

벼랑 끝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선택한,


그것은 어쩌면

생존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낭떠러지에 매달린 은유.     



살고 싶어

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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