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한 부분이
삽시간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낼 수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꺼지지 않는 갈증과도 같은 것으로
머릿속에 불행이 잠깐 스칠 때마다
빈터의 서늘함이나 도시가 주는 활기를
느끼기도 전에 나를 사막 한가운데에
데려다 놓는 것이었다.
나는 이따금씩 관심사를 제쳐둔 채
오직 몰입을 위한 의식적인 행동을
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사막에 버려지지 않으려
발버둥을 쳤던 것 같다.
그러니까 불행의 연상을 막기 위한
치료의 일환으로써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