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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쌤 Mar 28. 2023

점심을 먹고 있는데 형사가 찾아왔다!

# 새롭게 겪어보는 신박한 경험이 추가되었다. 

학생들 중식 질서지도를 한 후 급식실로 들어와 학생부 선생님들과 식사를 했다.

항상 다식은 밥을 먹게 되는 게 아쉬웠지만 오늘은 메뉴도 좋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내 옆에 와서 섰다.



"혹시 학생부장님 이 시죠?"



"네. 그런데 누구세요?"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대신 목에 거는 신분증을 내밀었다.

내용을 보니 경찰이었다.



"○○ 경찰서에서 나오셨어요?"



"네, 혹시 말씀을 나눌 수 있을까 해서요?"



"아직 식사를 다 못해서 밖에서 조금만 기다리시지요."



다소 시끌벅적했던 교사 식사 장소는 일순간에 찬물을 부은 것처럼 조용해지다 못해 고요해졌다.


좀 전까지 꿀맛 같았던 입맛이 사라지고 밥알이 아니라 모래를 씹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절반쯤 남은 식사를 중단하고 샘들에게 먼저 일어나겠다고 한 후 급식식을 나왔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는 일은 종종 있기는 하다. 그리고 정말 가끔씩 형사가 학생부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연락도 없이 식사를 하는데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정말 무슨 큰일이 생긴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올해는 학생부장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감도 같이 밀려왔다. 



학생부 상담실에 앉아서 형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형사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의 학생을 찾고 싶어 했다. 

해상도도 높지 않고 잘 모르는 아이 같았다.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 사진첩을 확인한 후 겨우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었다. 


실수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큰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었기 때문에 경찰서에 가서 조사는 받아야 했다. 


오래전 젊었을 때 학생부에 있을 때 아이들 문제로 경찰서 강력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소들이 이었고 검은 양복만 입으면 형사로 절대 보이지 않을 비주얼을 가진 형사님과 상담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2023년 시작부터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하더니 처음 해보는 신박한 경험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어떠할 것인가!!  2022년 유행했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버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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