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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쌤 Jul 07. 2024

친구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니

친구가 그립다.

하지만, 쉽게 전화할 친구가 몇 명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친구란 어떤 의미일까?

고향 친구,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나에게 남은 친구는 몇이나 될까?

전화번호를 검색해 보면, 이름이 익숙하지만, 어느 순간 통화를 누르기 어색해졌다.

왜 그럴까?     


고향 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하면,

고향 친구들의 안부며, 어른들의 안부를 묻고는 다음을 기약하지만, 만남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초등학교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

예전에 사고 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어느 덧 동창회로 귀결된다.

하지만, 동창회 모임을 잘 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중학교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

그 시절 우리를 괴롭힌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조금 힘쓴?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며

잘 견딘 것에 대해 서로 격려를 한다.

왜 그럴까?     


고등학교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아쉬움, 그리고 나보다는 공부를 못했는데 좋은 대학을 간 친구들에게 대한 이야기를 하며, 대학 진학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왜 그럴까?     


대학교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

직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제 얼마지 않아 지금의 직장 생활을 접고 다시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걱정이다. 어떤 투자가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왜 그럴까?     


사회에서 만난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

건강 상태, 자녀 걱정, 퇴직 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기 대부분이다. 이제는 젊은이다운 면 보다는 이제는 중년의 문턱에서 또 다른 삶에 대한 고뇌가 크다.

왜 그럴까?


친구를 생각해 보면,

모두 나보다 잘 생겼고, 똑똑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들도 그렇게 생각을 할까?

친구가 그리운 날 바로 전화 할 수 있는 친구가 몇 이나 될까?

생각 해 보니, 이제 몇 명 남지 않았다.     

친구에게 전화 오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이제 먼저 친구에게 전화할 때가 50이지 않을까 싶다.

전화번호 목록 속에 있는 친구도 그립지만,

전화번호 목록에 없는 친구들이 더 그립다.

모두 어디에서 잘 살고 있을까? 이제 만날 수 없는 것을 보면 친구가 아닌 것인가?     


2024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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